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43명의 아이들이 ‘비대면’ 연습을 이으며 준비한 희망의 하모니가 그 베일을 벗는다. 3일 오후 5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 오르는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정기연주회 ‘The Light_빛, 별, 아이들’이 그것.

올해 1월 취임한 박주현 신임 지휘자의 취임 연주회이자, ‘코로나19’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연을 올리기 위한 아이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는 특별한 무대다.

박 지휘자는 “빛고을 광주에서 40여명의 미래를 밝히는 빛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비전을 담았다. 아이들이 발산하는 에너지 ‘빛’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연주회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들 공연 준비는 지난 1월15일부터 시작됐다. 방학 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합창 연습을 했는데,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한 달 여간 화상 애플리케이션 ‘줌’을 통해 단원들을 만났다. 박 지휘자가 녹음해 준 곡을 각자의 방에서 연습하고, 합을 맞춰보는 방식이었다. 공연을 한 달여 앞두고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에서 대면 연습으로 전환했다. 취임 후 첫 연주회라 박 지휘자의 부담이 컸지만, 제 역할을 해 준 단원들 덕에 재미있게 또 알차게 채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주회는 아이들 특유의 발랄함이 무대를 채운다. 가만 서서 노래하는 게 아니라, 곡에 맞는 안무를 짰고, 화려한 조명의 움직임과 ‘와인잔’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연주회는 ‘The Light’(빛), ‘Stars’(별), ‘Children’(아이들) 세 가지 무대로 나뉜다.

첫 무대는 ‘The Light’를 주제로 ‘The Singing heart’, ‘Stars’, ‘Festival Cantate’ 등을 선보인다. 여기서 아이들은 각기 다른 양의 물을 채운 와인잔을 든다. 단원들은 이 잔을 두드리면서 아름다운 울림으로 연주, 합창과 조화로움을 더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Stars’ 무대에서는 하늘 위에 움직이는 별들처럼 빛나는 노래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고 미래의 꿈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조성은의 ‘별’, 윤이상의 ‘반딧불’, 이현철의 ‘나눔’ 등을 들려준다.

세 번째 무대는 ‘Children’이다. ‘Song of Hope’, ‘Takadamu’, ‘I can feel the rhythm’, ‘Hats’ 등으로 꾸며진다. 곡에 맞춰 짠 안무가 곁들어지고, 합창과 클래식의 다채로운 하모니를 선사할 계획이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바리톤 공병우 전남대 교수가 함께한다. 이수인의 ‘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The Stars’ 등 주옥같은 음악과 함께 연주회의 끝을 장식한다.

이후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합창단들과 한 무대를 꾸미는 ‘프랜드십 콘서트’(6월)와 그라제 축제에서의 ‘잔디밭콘서트’(10월), 크리스마스 음악회 슈만의 ‘어린이 정경’(11월) 무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연주회 티켓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발열 체크, 출입명부 확인 후 입장 가능하다. 관람료는 1만원. 문의 062-613-8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