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나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기 위해 한반도의 산하가 꿈틀거리는 3월이다. 광주교육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종합 실태조사 결과, 학생 65%이상이 희망하는 여가와 체험활동으로 ‘여행’을 꼽았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자유롭게 갈 수 있었던 여행이 어느 새 특별한 것으로 자리잡고 평범한 일상조차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연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3월 26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여 위기를 희생으로 지켜준 이들의 이야기와 서해수호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 오면서 많은 위기가 있었다. 그럴때마다 선조들은 좌절하지 않고 힘을 모아 지혜롭게 이겨내 왔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비롯하여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에 나라를 빼앗겼을때, 동족끼리 총을 겨누어야 했던 6·25전쟁때도 국가적 위기를 하나된 마음으로 이겨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그 긴장감의 최전선이 바로 서해바다이다. 그 무시무시한 곳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준 이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서해수호 55용사이다.

2002년 6월 29일, 서해바다 북방한계선 NLL을 침략해 온 북한군에 맞서 25분간의 치열한 교전 끝에 NLL을 사수하고 우리 영토를 지켜낸 호국영웅, 그들은 바로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 정장이었던 윤영하 소령과 그의 장병들이다.

그리고 8년 후인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소속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에 피격되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의 용사들이 전사하였다. 이후 3월 30일 천안함 용사 구조과정을 진행하던 해군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였고, 수색 작업에 참여한 어선 금양호가 침몰하였다. 북한의 도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0년 11월 23일 마지막 휴가를 앞두고 있던 고 서정우 하사와 갓 해병대에 입대한 故 문광욱 일병은 연평도 북한 포격으로 인하여 전사했다.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이 같은 북한의 도발로 인해 한송이 꽃처럼 스러진 영혼들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사건 당시에는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로 국민의 안보의식이 다져지는 계기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북돋아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제정했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오는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여 온 국민이 함께 기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민의 단합된 힘이 필요한 때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관련 행사에 모두가 참여할 수는 없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분들의 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참된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