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400년 역사의 합창음악을 만날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광주시립합창단은 25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정기연주회 ‘오감오색’(五感 五色)을 펼친다.

합창음악의 태동기인 16세기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부터 바로크, 고전, 낭만주의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 5개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는 ‘수줍은 일상’을 주제로 한다. 인본주의에 영향을 받은 마드리갈과 샹송 ‘내 남편은 멋지고 착하답니다’, ‘조용히 다가오는 봄’ 등을 선사한다.

바로크 시대는 ‘슬픈 시선’을 주제로 보다 견고한 수준의 여성합창곡을 연주한다. 바흐의 ‘Den Tod’, 스칼라티의 ‘육체의 죽음이 올 때, 아멘’을 선보인다.

고전주의 시대는 ‘엄숙한 기쁨’ 주제로 하이든의 ‘Te Deum’(테 데움)을 감상할 수 있다. 절대자를 향한 신뢰와 기쁨의 감성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주제는 ‘자유, 그 섬세함’이다. 베토벤의 ‘죄수들의 합창’, 슈베르트의 ‘야상곡’을 남성합창으로 들려준다.

마지막 무대는 뉴 밀레니엄 시대의 ‘다채로운 흥’으로 꾸며진다. 박정선 작곡 ‘각설이 타령’과 이건용 작곡 ‘고래 떼의 합창’을 통해 우리만의 흥을 느낄 수 있다. 이어 흑인영가, 가스펠, 보컬재즈인 ‘여리고의 싸움’, ‘승리는 너의 것’, ‘In the Mood’ 등이 무대를 채운다.

지휘는 광주시립합창단 김인재 상임지휘자가 맡았으며, 오르간 박영서, 밴드 리디안 팩토리가 협연한다.

김인재 지휘자는 “올해 광주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합창음악의 변화와 발자취를 엮어보았다.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 다양한 감성과 색채를 통해 지난 30년의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누리집(gjart.gwangju.go.kr) 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 문의 062-415-5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