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가까이 이어졌던 전남도의회 의장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1당 체제라 할 수 있는 도의회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제출하며 문제가 확대됐기 때문에, 추후 민주당 차원의 징계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후유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35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임종기 도의원(민주당·순천2)이 대표 발의한 김한종 도의회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재적 의원 56명 중 제척 대상인 김 의장을 제외한 55명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해 찬성 28명, 반대 27명으로 재적 의원 과반수인 29명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이 과거에도 한 차례 있었지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된 것은 전남도의회가 구성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 12월 18일 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과 민생당 비례대표 의원 1명 등 15명이 발의했다.

이들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조합위원 추천 부당성, 일부 의원들에 대한 자유발언 제한 등을 불신임 사유로 들었다.

이번 불신임안이 부결로 마무리됐지만 후유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적 의원 과반수는 넘지 못했지만 다수가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져 김 의장의 정치력에 상처를 입게 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당 소속의원 간 ‘자중지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불신임안 제출을 ‘해당행위’로 볼 수 있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불신임안에 서명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민주당 전남도당 차원의 징계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남도당 한 관계자는 “징계청원서까지 접수됐었지만 도의회 내부에서 문제 해결을 한다며 철회해 징계가 미뤄져 왔다”며 “하지만 불신임안이 도의회에서 표결까지 이뤄진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도당위원장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보고한 후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지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의회 소속 도의원은 현재 56명으로. 민주당 51명, 민생당 1명, 정의당 2명, 무소속 2명으로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