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전 출장가는 길 아침, 선물받았던 책 한 권을 가방에 챙겨 넣었다. TUSTAYA 서점을 운영하는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을 만든 마스다 무네아키의 저서 ‘지적자본론’이었다. ‘지적자본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그 회사의 사활을 결정한다’는 한 문장이 똬리를 틀고 머릿속에 오래 머물렀다.

츠타야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들의 ‘제안’을 산다. 따라서 디자인은 ‘덤’이 아닌 본질을 좌우하며, 단순히 돈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이 제안 능력을 저자는 지적 자본이라 부른다.

고난적인 출판업계의 상황과 독서인구 감소 등 문제를 겪고 있는 서점에서뿐만 아니라 모바일 금융 플랫폼에도 이같은 전략은 적용될 수 있겠다.

바야흐로 언택트(Un-tact)는 이 시대의 화두다. 현재 수많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단순히 ‘선택의 장소’일 뿐, 더이상 판매자가 관리하기 편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의 빅블러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역할 수 없는 대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인 듯한 느낌 마저 받는다.

이런 상황속에서 신협은 모바일 통합 플랫폼 ‘온뱅크’를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플랫폼에 담았다.

온뱅크는 상호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조합원 가입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해 예금·대출·공제·체크카드·환전 등 신협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패턴, 지문, 얼굴, 간편 비밀번호로 보다 안전한 금융거래를 지원한다.

온뱅크 전용 예금상품인 ‘유니온’은 신협의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신협의 대표적 상품이다. ‘유니온 정기적금’, ‘유니온 자유적립적금’, ‘유니온 정기예탁금’은 지난해 1월 출시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이후 출시 6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온뱅크를 통한 예·적금 총액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예·적금 총액이 3.6배 늘어난 3조6000억원 수준으로 고속성장했다. 실속있는 혜택과 인기로 매월 평균 6만2000여명의 신규가입자가 지속 유입됐고, 현재 전국에서 80만6000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온뱅크의 인기 비결은 상호금융권 최초로 비대면으로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신협의 저율과세 상품을 이용하려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온뱅크를 통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저율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실제 온뱅크 예·적금 수신액의 38%에 해당하는 1조3473억원이 저율과세 상품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예금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도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중요한 ‘뉴노멀’ 시대에 상품 가입의 접근성을 높인 ‘음성 뱅킹 서비스’는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는 물론 신규 고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또 기존 공인인증서 사용을 최소화하며 별도의 보안 매체 없이도 최대 200만원까지 송금하는 ‘소액 이체 서비스’와 편리하게 공금 관리가 가능한 ‘온(溫)모임 통장’, 창구 방문이나 서류 제출 없이 2~3분 만에 신속 대출이 가능한 ‘815마이포켓 신용대출’도 인기다.

코로나 이후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신협이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본질은 ‘사람’이다. 언택트 시기에 신협이 사활을 건 온뱅크로 디지털 전환을 하면서도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힘을 쓴 가치가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언제나 중심이라는 신협의 가치 속에 다른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흉내 낼 수 없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누가 뭐래도 신협에게는 고객이 퍼스트고 베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