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상공인들의 대표를 뽑는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회비 납부 마지막날 추가 투표권이 주어지는 특별회비가 22억원 가량 몰리면서 결국 ‘돈 선거’가 재연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광주상의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열리는 제24대 회장 선거 투표권이 주어지는 회비 납부 마감 결과 모두 365개 업체가 4730표를 확보했다.

투표권은 특별회비 납부액에 따라 업체당 최대 50표까지 확보할 수 있으며 100만원 당 1표를 준다. 즉 5000만원을 추가회비로 납부하면 최대 투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에 거둬들인 특별회비는 총 2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하면 최소 44개사가 2200표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대 투표권을 확보한 업체 수도 46개사로, 이들이 확보한 투표권만 2300표에 이른다.

지난 2018년 추대형식으로 진행된 직전 선거에서 거둬들인 특별회비는 3억여원에 불과했다. 경선 가능성이 높아진 이번 선거가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정 후보 지지를 놓고 회원사 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 광주상의는 지난달 26일 선거권을 획득하기 위해 진행된 회비 납부 과정에서 마감 시간(오후 6시)을 놓고 자정이 다 되도록 각 후보 진영간 극한 대립과 마찰이 벌어졌다.

광주상의는 긴급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소집한 끝에 회비 납부 마감을 밤 11시30분 도착분에 한해 인정해주는 것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 진영은 선관위가 마감 시간을 넘겨 추가 회비 납부를 수용해 준 것에 반발해 백지 봉투를 내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추가회비 납부를 통해 선거권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이번 선거가 ‘돈에 의해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상의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상공회의소가 차등 투표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며 “상의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회비 기여도를 무시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장 선거에는 정창선(중흥그룹 회장) 현 회장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이에 맞서 지난 23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의원 사전투표에서 1위를 한 양진석 호원 회장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