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4일 오후 비엔날레 주전시관 1갤러리에서 진행된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투어를 겸한 현장 설명회에서 1년여 만에 대면 공간에 나선 데프네 아야스 공동 감독이 밝힌 소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된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투어를 겸한 현장 설명회에는 터키 출신 기획자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인도 출신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 등 공동 감독을 비롯해 팀인 8os(쿠·드미트리) 및 안젤로 작가, 미켈란젤로 큐레이터 등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2019년 1월 광주에 머물며 리서치 등 현장에서 전시기획을 진행하던 두명의 공동 감독이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두 공동 감독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pandemic) 상황으로 인해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화상으로만 인터뷰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거의 1년여만에 대면 설명회에 나선 자리였다.
더욱이 25일 출국 예정이어서 다시 대면으로 인터뷰가 불가하다. 향후 코로나19 상황 전개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개막식이 열리더라도 화상을 통할 수 밖에 없어 대면으로는 마지막 자리였다. 오는 4월1일 개막까지는 한달여 넘게 남았으나 현장에 공동 감독이 부재하게 된 상황을 맞은 것이다. 메일 등으로 소통에 나설 계획을 밝혀 온라인을 통한 전시 관련 업무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들 두 감독은 지난달 24일과 2월1일 시차를 두며 입국해 2주 자가격리 뒤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두 감독은 그동안 전시 상황과 작품 설치 등 전반적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두 감독은 팬데믹 상황에서의 전시 구현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데프네 아야스 감독은 여러가지 소통이 필요했고, 팬데믹 시대에서의 전시이지만 광주비엔날레 전시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잊지 않았고, 나타샤 진발라 감독은 전시가 완성된 것만 봐도 많은 것을 성취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나타샤 진발라 감독은 2019년 1월 팬데믹이 시작될 때 광주에 머물며 리서치를 진행한 가운데 ‘전시가 실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친밀하고 공동체적 전시 구현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었을 뿐 아니라 전시 의도나 주제, 규모가 애초 계획 대로 모두 구현됐음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항간의 억측을 의식한 듯한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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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돈의 작품 ‘카트’를 설명하고 있는 나타샤 진발라와 데프네 아야스 감독 |
이어 팬데믹 때문에 잃어버린 것이 많고, 일일이 다 언급할 수 없지만 각각의 전시 가치들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는 점을 설명했다.
“전시를 준비하는 2년 동안 뜻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전시를 도와준 인도나 독일, 칠레, 아프리카 등 전문가들과 미술가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팬데믹으로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지만 지성과 각양각색의 생각 등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적 가치들을 거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어떤 개인의 이익이나 소수자 연대 등을 방해하는 것들을 넘어서서 이번 전시는 어떻게 하면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모색했죠.”(나타샤 진발라 감독)
“펜데믹 상황이었지만 40개 이상의 커미션 작품이 나올 수 있었구요. 팬데믹 이전에 40개 이상 커미션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리서치 덕분이라고 봅니다. 코로나19 상황이었지만 스케줄은 스케줄 대로 모든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전시가 만들어져 시민이나 관람객들이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데프네 아야스 감독)
이 두 감독은 전시 공간들이 기초적 문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택견이나 안무가 등이 지난주 전시공간을 찾아와 탐색했다거나 1갤러리에서 5갤러리까지 음악의 악보처럼 연결돼 있다는 설명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들 감독은 설명회가 끝난 뒤 문경원의 ‘프라미스 파크, 광주’와 이갑철의 ‘충돌과 반동’, 오우티 피에스크의 직조 설치 작품 ‘함께 떠오르기’, 김상돈의 ‘카트’ 등 1전시장의 작품을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현재 전시 작품 설치는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팬데믹 상황에서 두 차례나 연기된 가운데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시민과 관람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