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2동이냐, 중흥3동이냐, 통합동이냐’
광주 북구 중흥동에 오는 2022년 2월 준공·입주가 예정된 1556세대 규모의 제일풍경채센트럴파크를 둘러싸고 중흥2동과 중흥3동 행정복지센터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부지가 중흥2동과 중흥3동으로 나눠져 있어 전입신고 등 입주 후 겪게 될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당장 동 경계 조정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들 동 행정복지센터가 자신들의 경계 내 편입 의지를 보여 북구가 행정 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북구에 따르면 현재 중흥동 일대에는 총 17동, 1556세대 규모의 제일풍경채센트럴파크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2월 준공·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북구에서 그해 준공을 앞둔 아파트들 가운데 9월 2564세대 규모로 준공되는 우산동 ‘무등산자이&어울림’에 이어 두 번째로 세대 수가 많은 곳이다.
입주 세대 수가 많은 만큼, 부지 면적도 13만2269㎡에 달한다.
문제는 이 아파트가 법정동으로는 ‘중흥동’으로 같지만, 행정 편의를 위해 설정한 행정동으로 구분하면 ‘중흥2동’과 ‘중흥3동’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체 세대 중 1070세대가 살게 될 7만5612㎡(57.17%) 부지는 중흥2동이며, 나머지 52.83%인 5만6656㎡(486세대)는 중흥3동으로 편입돼 있다.
이대로 준공, 입주가 이뤄진다면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전입신고 때 누군가는 중흥2동으로, 또는 중흥3동 행정복지센터로 각각 갈라져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이 때문에 북구에서는 일찌감치 문제 해결을 위한 행정 작업에 착수했다.
입주까지 1년 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동 소재지에 관한 조례 등 처리해야 할 행정절차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이에 북구는 지난 15일 중흥 2동과 3동 행정복지센터에 각 지역 현황과 통합동 설치에 따른 명칭, 위치, 사유 그리고 이에 대한 지역 의견 수렴 내용 등이 담긴 ‘행정동의 통합에 따른 실태조사서’를 전달, 지난 19일까지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조사서는 아직 구청에 제출되지 않았다.
이는 이번 문제를 놓고 이들 동 행정복지센터 간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저마다 자신들의 구획 내로의 편입 요구가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동장단,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3~6개의 자생단체들도 통합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결국 2동이냐, 3동이냐, 통합이냐를 놓고 결정하라는 것인데 결코 쉽지 않다”며 “특정 동은 통합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지만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는 곳도 있어 주민, 자생단체들과 계속 대화해 봐야 할 문제이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각 동에서 주민 등의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고 해 실태조사서 제출 기한을 연장했다”며 “기본계획 등 아직 수립된 것은 없다. 실태조사서가 제출되면 이를 토대로 주민 공청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