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시스템 사상가, 연구자들을 초대해 샤머니즘, 우주기술, 신경 과학, 디지털 노동과 같은 주제를 한국 시각 문화와 공동체의 트라우마와 관련해 논의하는 포럼이 마련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주한독일문화원(Goethe-Institut) 후원으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에서 생성되는 여러 주제를 한데 엮는 행사로, ‘증강된 마음, 계산할 수 없는 것’(Augmented Minds and the Incomputable)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23일 온라인으로 세 차례 진행한다.

‘떠오르는 영혼: 한국의 반체계적 친족 관계’ 및 ‘계산할 수 없는 것과 셈할 수 없는 것’, ‘지성의 대사 상태’ 등 세 차례의 세션을 통해 엄청난 고통을 겪는 이 시기에 몸과 마음을 보충하기 위한 비위계적인 접근 방식을 살피는 한편, 존재하며 소속감을 느끼기 위한 여러 공존하는 조건들을 다뤄본다는 취지다.

첫번째 세션인 ‘떠오르는 영혼: 한국의 반체계적 친족 관계’에서는 인류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로렐 켄달(Laurel Kendall), 종교학자 김성례, 샤머니즘박물관장인 양종승, 가회민화박물관장인 윤열수씨(사진)가 23일 오전 11시(한국 현지 시간) 논의에 나선다. 이 세션에서는 신체를 다루는 관행, 의례의 체계, 집단적 돌봄의 형성을 살펴본다.

이어 두번째 세션인 ‘계산할 수 없는 것과 셈할 수 없는 것’에서는 근대 서양철학사를 추적하는 새로운 방법인 재귀성 개념을 다룰 철학자 육 후이(Yuk Hui)의 강연과 큐레이터 카렌 사르키소프(Karen Sarkisov)의 대화가 23일 오후 5시30분(한국 현지 시간) 이뤄진다.

마지막 ‘지성의 대사 상태’에서는 기술 연구자이자 저술가인 마야 인디라 가네쉬(Maya Indira Ganesh), 철학자인 마테오 파스퀴넬리(Matteo Pasquinelli), 비엔날레 참여 작가이자 안무가인 드미트리 파라뉴시킨(Dmitry Paranyushkin)가 참여한 가운데 23일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마련된다.

이번 섹션은 알고리즘적으로 생성된 정보 피드가 오늘날 학습과 대응의 기제로 여겨지는 현상의 철학적, 윤리적 함의를 되짚어 보며, 이를 통해 탐구한 기계 지능과 확장된 마음을 살펴본다.

한편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39일 간 비엔날레 전시관을 위시로 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