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스위스 대사관은 비엘·비엔에 위치한 문화 예술기관인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와 광주 은암미술관 공동주최, (재)광주비엔날레와 광주시 주관으로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스위스 파빌리온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스위스 파빌리온에서는 퍼포먼스와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의 세계 초연을 스위스의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안나 안데렉과 한국의 예술가들로 이뤄진 팀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스위스 대사관은 안나 안데렉과 세 명의 여성 무용수가 도시적·디지털 특색을 갖춘 사회적 환경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개인 간 상호작용, 가상 연결, 고립에 대해 탐구하는 ‘얼론 투게더’가 스위스 예술가와 건축가 및 도시 전문가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성과를 소개하는 대사관의 방향에 부합해 협력기관으로서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2021년 스위스 대사관은 ‘PUSHING THE LIMITS 2.0-Celebrating Swiss Excellence & Innovation in Korea’라는 슬로건 아래 공연과 시각예술, 건축, 도시계획 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얼론 투게더’는 오늘날과 같은 팬데믹 시대에 큰 울림을 남긴다. 각각의 얼굴을 보여주는 전자기기의 스크린을 들고 있는 네 명의 무용수는 백색 알루미늄의 직선 구조물로 구획된 공간 주위를 움직이고, 관객들은 그 사이를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다. 이 건축 설치 작품은 휴대용 모듈 시스템으로 디자인돼 ‘얼론 투게더’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선보여질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은 26일부터 3월3일까지 매일 다섯 시간씩 연속으로 은암미술관의 스위스 파빌리온에서 펼쳐지며, 공연의 안무와 함께 작품을 구성하는 박수환 감독의 영화와 공연 장면을 보여주는 비디오 영상은 5월9일까지 상영된다.
안나 안데렉은 이미 한국에서도 여러차례 공연한 바 있다. 안무 작품인 ‘테이프 라이엇(Tape Riot)을 2017년 서울의 공공 공간에서 선보였으며, 이 작품으로 2019년 과천축제에도 참가했다. 2020년에는 다이아거날 써츠(Diagonal Thoughts)의 김사라 건축가, 박수환 감독과 함께 작업한 ‘남이 설계한 집’으로 제4회 서울무용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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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무용가 안나 안데렉이 ‘얼론 투게더’ 장면 |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주한 스위스 대사는 “광주비엔날레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스위스 파빌리온에 스위스대사관이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얼론 투게더’가 코로나로 인한 지연 끝에 마침내 대중에 선보여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스위스 대사관은 이 프로젝트의 결실을 맺기 위해 안나 안데렉과 광주비엔날레, 스위스의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 및 은암미술관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엔날레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위스 파빌리온은 국제 예술 무대에서 스위스와 한국의 현대예술가들이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파빌리온에서 ‘얼론투게더’로 인한 많은 역동적인 교류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채종기 관장(은암미술관)은 “은암미술관이 광주비엔날레 최초 스위스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시행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공동주최자로 함께 참여한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전 세계 최초로 스위스 작가 안나 안데렉의 ‘얼론 투게더’ 전시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3회 광주비엔날레’(4.1∼5.9)의 파빌리온프로젝트에는 스위스의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Kunsthaus Pasquart)와 대만의 C-LAB(Taiwan Contemporary Culture Lab)이 참가한다. 스위스와 대만을 대표하는 미술기관이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와 발맞춰 전시를 진행하면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기간 광주시 전역을 현대미술의 담론으로 가득 메울 예정이다. 파빌리온프로젝트는 한국과 세계의 미술기관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확장시키기 위해 2018년부터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