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비엔날레2관)

목포문화예술회관(비엔날레1관)

옥산미술관(비엔날레6관)

유달초등학교 대강당(비엔날레3관)

전시장 풍경

진도금봉미술관(비엔날레5관)

2년 전 전통 수묵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 마련됐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올해 두 번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1년 연기해 올해 개최하는 것으로, 단순한 수묵의 소개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결합을 통해 수묵의 국제화·브랜드화에 나선다.

또 지역의 정체성과 전통을 재확립과 함께 수묵의 전통가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언택트 시대에 대응한 전시 기획으로 전 도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을 준비하고 있는 올해 수묵비엔날레 계획을 들여다봤다.



△행사 주제·운영 방향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채찬란 모노크롬’을 주제로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목포시와 진도군 일원에서 개최, 생동하는 수묵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뿐만 아니라 올해 행사는 범도민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수·구례·보성·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신안 등 9개 시·군 14개 전시관에서도 수묵기념전이 동시에 개최돼 지역 상생발전과 문화예술 진흥 도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행사규모는 국내 작가뿐 아니라 15개국 16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관람객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30만 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의 주요 내용은 가장 핵심인 수묵 전시를 포함해 학술심포지엄, 국제레지던시, 교육·참여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2018년 첫 행사와 가장 큰 차이점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언택트 행사’의 강화해 오프라인 행사뿐 아니라 온라인 전시도 병행한다.

장소적 제한도 목포와 진도에서 확장성을 넓혀 9개 시·군이 추가됐고, 수묵 재료를 직접 이용한 체험과 소규모 수묵 이벤트 마련에 그쳤던 프로그램도 IT·디지털 체험 프로그램 마련과 패션쇼 등 대형 이벤트 행사를 확대했다.

또 도슨트와 작품설명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행사 운영으로 관람객들의 편의를 확대했다.



△6개 주제별 전시 프로그램

올해 행사는 단순한 수묵의 소개가 아닌 현대수묵, 남도의 맥, 생활속의 디자인 수묵, 수묵정신, 신세대의 도원경, 국제레지던시 등 6개의 주제로 전시관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목포문화예술회관,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 유달초등학교 대강당, 남도전통미술관, 금봉미술관, 옥산미술관 등 목포와 진도에 위치한 6개 전시관에서 주제별 전시가 이뤄지며, 미디어아트관과 VR전시관, 수묵나들이, 깃발미술제 등이 더해져 수묵의 매력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현대수묵’의 경우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작품을 전시하며, 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수묵의 재료적 한계를 초월하고 수묵의 경계를 확장한다. 수묵 없는 수묵, 수묵 같은 풍경, 수묵이 아니면서 혹은 수묵이 없는 채로 수묵을 암시하는 풍경이 주제이며, 수묵을 재료와 기법, 방법론과 장르적 특수성이 아닌 수묵의 분위기, 수묵의 이미지, 수묵의 감각에 초점을 맞춰 전시한다.

‘남도의 맥’은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에서 펼쳐지며, 20명의 작가가 남도의 맥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지역 현대수묵 작가 작품을 전시한다. 남도 화단을 풍미하고 있는 화가들의 예술 혼을 담은 작품으로 구성하며, 그 범위를 서울, 영남 등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수묵화에 매진하고 있는 역량 있는 화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생활 속의 디자인 수묵’은 진도에 위치한 남도전통미술관과 금봉미술관 2곳으로 나눠 전시한다.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20명의 작가가 수묵을 자연과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물과 불, 돌의 의미를 내포하는 작품을 연출한다. 수묵을 회화의 형식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사진과 조각, 공예, 패션 등의 생활 속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금봉미술관에서는 5명의 작가가 참여해 바람을 주제로 수묵과 다양한 예술·디자인 장르의 혼합을 시도한다.

‘수묵정신’의 경우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로, 장르와 표현기법, 분야를 떠나 수묵정신을 보여주는 현대미술의 작품을 담아낸다.

‘신세대의 도원경’ 부문은 이율배반적 수묵의 최신 버전을 선보인다. 수묵과 도시재생의 결합, 지난 수년간 신생공간을 중심으로 미술지형도에 새로 등장한 젊은 작가들이 이율배반적 수묵으로 도시를 재생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 2개 주제 전시는 유달초등학교 대강당에 마련, 58명의 작가가 참여해 도시재생과 연계하고 신세대 화가의 실험적 수묵을 전시할 예정이다.

‘국제레지던시’는 옥산미술관에서 펼쳐진다. 한국-홍콩 수묵교류전, 영호남 예술인의 날 행사 등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홍콩 작가들과의 문화예술 교류뿐, 영호남 작가들의 화합의 장으로 국제적인 예술축제의 위상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특별전시관으로 전남도립미술관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참여한다.

도립미술관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도민들에게 수묵비엔날레 전시 기간에 맞춰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호·호·호 전’을 주제로 남농계인 허문, 박항환, 손기종, 하철경, 허진 작가와 의재계인 박행보, 장찬홍, 최덕인, 양계남, 박소영, 허달재 등 국내 작가 11명의 33개 작품이 전시된다.



△도민 참여 확대…9개 시·군서 수묵기념전 개최

국제수묵비엔날레의 도민 참여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수·구례·보성·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신안 등 9개 시·군 14개 전시관에서 수묵기념전이 행사 기간에 동시 개최된다. 시·군 자체 예산확보와 전시운영을 위한 큐레이터 운영으로 지역 상생발전뿐 아니라 문화예술 진흥 도모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 엑스포 아트갤러리에서는 수묵기념전 ‘여수의 해묵(海墨)’, 구례 한국압화박물관과 화엄사성보박물관,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수묵, 구례를 담다’, 보성 군립백민미술관에서는 ‘수묵 - 옛 것에서 새로움을 찾다’, 강진 아트홀에서는 ‘강진愛 흔들리다’가 전시된다.

해남 고산유물전시관과 해남문화예술회관, 대흥사, 미황사에서는 ‘공재 자화상 그리고 남도명가명화 전’, ‘수묵감성 전’, ‘법고창신 전’, ‘수묵담당 전’이 마련되며, 영암 군립하정웅미술관에서는 ‘하정웅컬렉션 한·중·일 수묵화’, 무안 군립오승우미술관에서는 ‘한국화를 넘어 - 리얼리티와 감각의 세계’, 함평 군립미술관에서는 ‘국향대전과 수묵과의 만남’, 신안 조희룡미술관에서는 ‘국제레지던시’가 각각 도민들에게 소개된다.



△수묵 영역의 확대…다양한 장르와 접목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행사 구성으로 전문성의 차원을 넘어 일반인 관람 참여 확대를 위한 미디어아트, VR체험, 퍼포먼스 등 대중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묵 활성화를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진도군 운림산방 내에서는 관람 확대와 운림산방의 대외적 홍보를 위한 잔디광장 활용해 품격 높은 패션쇼와 콘서트가 개최된다.

구체적으로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 야외공간 등 권역별 메인 전시장 내부와 주변 공간을 활용 12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시·군기념전, 미디어아트, 수묵 깃발 미술제, 영호남예술인의 날 등 3개 전시가 마련됐고, 수묵 노을 콘서트와 수묵 구름숲 패션쇼, 수묵 아트마켓, 수묵 아트페어, 목포·진도 수묵체험, VR체험관 조성, 수묵 퍼포먼스 등 7개 이벤트, 수묵 인문학 콘서트와 수묵 아카데미 등 2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코로나19 대응…온라인 전시관 구축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프로그램뿐 아니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수묵비엔날레 홈페이지(https://www.sumukbiennale.kr)를 활용한 온라인 전시관 구축으로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생생한 관람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관람형식을 제공한다.

운영은 웹 미술관(VR 전시), 수묵비엔날레 영상관, 온라인 전시도록, 오디오 가이드 등 4개 게시판을 통해 이뤄진다. 24시간 온라인 전시체계 구축으로 미래형 관람문화 조성, 이건수 총감독이 목포와 진도 6개 전시관을 직접 투어 하며 전시공간과 작품을 소개하는 투어 형식의 영상 제공, 온라인 전시도록을 통한 깊이 있는 작품 감상의 기회 제공, 성우가 녹음한 전시작품 해설이 담긴 오디오 파일 제공으로 실제 현장에서 도슨트를 듣는 것과 같은 현장감 등을 제공한다.

8월부터 10월까지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관람객 참여 온라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5분 이내의 6부작 수묵아트 웹 드라마를 상영하고, 주말과 휴일 중심으로 1일 1~2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수묵 랜선극장 운영, 온라인 수묵 OX 퀴즈대회 ‘1대100’, 개막식과 인문학콘서트, 패션쇼 등의 온라인 미디어 생중계, 수묵 웹 미술관 보물찾기 등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사전예방을 위해 방역관리팀을 운영해 특별전시관 상시소독 실시, 관람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을 강화한다.

이건수 총감독은 “이번 행사를 통해 남도의 모든 문화적 특질을 흡수한, 그래서 새로운 한류를 모색할 수 있는 원천을 발굴하겠다”며 “오채찬란 모노크롬을 통한 남도문예 르네상스를 희망하며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