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양정숙씨의 유아 동화 ‘알롱이의 기도’가 가문비어린이의 즐거운 그림동화 여행 여섯번째 권으로 나왔다.

병치레가 잦아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 알롱이와 그를 거둬준 홀로 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매일매일 텃밭에서 일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할아버지가 쓰러져 119 구급차에 실려 가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 동화는 가난하고 몸도 아프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았는데, 할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알롱이의 희망찬 내일이 찾아올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알롱이는 전봇대 밑에서 오줌을 누는 사이, 주인에게 버림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알롱이는 떠돌다 자기 등을 쓰다듬어 주던 할아버지를 우연하게 따라간다.

할아버지는 다리도 절고, 목에 혹도 있어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알롱이가 밥도 먹지 못하면서 시름시름 앓는다. 알롱이는 병이 나자 또 버림받을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알롱이를 병원에도 데려가고 살뜰히 보살핀다. 알롱이는 할아버지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건강을 회복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쓰러져 119 구급차에 후송된다. 알롱이는 멀어져 가는 119 구급차를 바라보며 무사하기를 기도한다.

이 동화는 할아버지와 알롱이가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같은 모습으로 바라본다. 그럼에도 그들이 결코 불행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특히 이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서로 베풀며 사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치인지를 심어 주는데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