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역대 최다 코로나19 확진 사태를 불러온 IM선교회발 집단 감염은 방역 정책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3밀(밀폐·밀집·밀접) 금지를 따르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3밀 금지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떨어져 그간 쌓아 올린 방역망을 무너트리고 대규모 유행을 부추기는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에서 최근 4주간 주별로 40~50건의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집단감염 사례들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환경,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밀집, 집회·식사·대화를 위한 밀접 등이 집단감염의 확산 고리로 작용했다.

지난 17일부터 23일 사이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의 78.3%는 사업장과 가족·지인 모임, 다중이용시설, 의료기관·요양시설, 교회시설 등에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더군다나 종교활동과 관련해서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1박 2일 집회와 수련회, 5인 이상의 선교활동, 예배 후 식사 및 교회 소모임 등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의 시선을 벗어난 종교시설에서 대면활동이 벌어지면서, 이전보다 감염 확산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광주지역에서 폭발적으로 확진자를 증가시킨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의 경우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집단 학습, 기숙 등 집단생활이 진행돼 1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곳 국제학교에서는 교사 25명, 학생 97명 등 122명이 합숙 중이었고, 교육장과 교회, 빌라 등에서 숙식을 하면서 3밀 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3밀 환경의 위험도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TCS 국제학교 사례에서 보듯 3밀이 이뤄지더라도 방역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경각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 들어 광주지역의 카페 매장 내 영업 제한이 해제되면서 마스크 미착용 사례가 늘어나고, 5인 이상의 모임도 암암리에 이뤄지는 등 방역 수칙 미준수 사례들은 속출하고 있다.

3밀 환경에서의 감염은 가족 간, 지역사회 전파 등 ‘n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대본이 코로나19 3차 유행 시기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1만5111명을 분석한 결과, 3654명(24.2%)이 가족 내 선행 확진자를 통해 감염됐다. 사회생활을 통해 감염된 후 가족 내 배우자·자녀·부모로 전파되는 양상으로, 확진자 1명이 1.57명의 가족에게 감염증을 전파했다.

TCS에이스 국제학교 집단감염은 가족 간 전파를 타고 어린이집에서 원아 3명, 교직원 9명, 기타 6명 등의 확진자를 발생시켰고, 방역당국은 광주 시내 어린이집 1072곳에 대해 긴급휴원 행정명령을 내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역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이 넓어진 상황에서 3밀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떨어질 경우 백신 보급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면서 “외출·모임과 다른 가정 방문을 자제하고, 환기·소독뿐만 아니라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 의심증상 시 곧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