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소띠해가 밝은 지 거의 한달여가 돼 가는 시점에서 지역 문단도 코로나 팬데믹 시대 새로운 환경을 여실히 실감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각종 행사나 프로그램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수용해 가는 가운데 온라인 시스템을 위시로 한 비대면 행사나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같은 문인이라는 공통 분모 아래 결속을 위해 자주 모이고 하는 방식이 우선됐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은 것. 이에 따라 정기총회 같은 연초 행사마저 온라인으로 전환돼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대다수 행사가 축소되거나 비대면 행사 추진이 늘 전망이다. 광주문인협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의 사업계획을 포함해 최근 움직임들을 중심으로 정리, 소개한다.

광주문인협회는 최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평생교육 인문학 활성화 지원 △시화가 있는 거리문학관 조성-우리 동네 작은 문학관 △‘광주문학’ 연 4회 발행 △각 구별 문학 예술 명소 시낭송 콘서트 △ 광주 문협 홈페이지 활성화 등이다. 평생교육 인문학 활성화 지원은 회원 외에 인문학 강좌에 관심있는 시민들의 인문학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여기다 문학적 글쓰기는 물론이고 인문학 전반에 대해 관심을 북돋울 전망이다.

광주문협의 인문학 강좌

시화가 있는 거리문학관 조성은 우리 동네 작은 문학관이 주요 골자다. 각 구별 관광 명소와 문학골목(작고 문인 생가) 등에 문학 시판(詩板)을 2020년 제작한 시낭송 영상컨텐츠와 연계해 설치할 계획이다.

기관지 ‘광주문학’은 연 4회 발행을 하기로 했다. 각 구별 문화 예술 관광 특집 기획으로 다룰 복안이다. 먼저 동구와 광산구, 남구를 다루는데 이어 올 가을에는 서구를 다루기로 했다. 또 ‘광주문학사’ 발간을 위한 기초 작업을 위해 원로 문인들의 문단사를 구술 채록화 작업에 착수한다.

각 구별 문학 예술 명소 시낭송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각 구별 문학 명소나 문학공원에서 현대시로 읽는 광주 및 비대면 영상제작과 야외 시낭송 콘서트를 펼치기로 했으며 작가의 서재를 포함한 자유게시판과 작은 시집 등 활성화를 위해 홈페이지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외에 광주문학상 시상식 및 정기총회를 열고, 광주예총 제12회 전시아트페스티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어 광주전남작가회의(이하 작가회의)는 차기회장 선출과 관련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현 김완 회장의 임기가 실질적으로 오는 31일 완료됨에 따라 작가회의는 그동안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광주전남작가회의의 지난해 ‘오월문학제’ 때 구 망월묘역 참배 모습

작가회의는 지난 23일 제15대 회장 선출과 사업보고, 정관개정 등을 위한 정기총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라 3차 총준위를 열고 이를 논의해 의결한 결과 대면총회가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대면총회가 불발돼 단독으로 추천된 이지담 시인(현 부회장)으로 가닥이 잡혀졌다.

단독 후보 추천에 대한 의견을 회원들이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작가회의 다음(daum) 카페 공지사항에 댓글을 통하는 등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담 시인이 차기 회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주중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대면 정기총회가 불가함에 따라 총준위와 이사회의 동의를 얻는 것으로 대신했다는 후문이다.

작가회의 살림살이를 실질적으로 맡을 차기 사무처장에는 비타포엠 총무 출신인 오선덕 시인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과 대전 등의 작가회의에서는 여성 회장이 나온 바 있었으나 광주전남작가회의에서는 결성 35여년을 앞둔 가운데 처음 여성회장이 배출됐다.

이지담 차기 회장은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 2003년 ‘시와사람’과 2010년 ‘서정시학 ’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고전적인 저녁’과 ‘자물통 속의 눈’, ‘너에게 잠을 부어주다’ 등을 펴냈으며. 2014년 대교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아동문학상 동시부문 최고상과 2019년 미래서정 문학상을 수상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결성 이후 첫 여성회장에 오른 이지담 시인

차기 회장 임기는 2월1일부터 2023년 1월31일까지 2년이다. 작가회의는 인수인계가 끝난 뒤 올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광주시인협회는 현 김석문 회장의 재선임기(2020∼2022) 2년차에 돌입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방침을 따르면서 온오프를 병행할 방침이다. 시인협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모든 계획된 행사들을 축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 역시 ‘제13회 전국 시낭송대회’를 대면으로의 추진을 따져보면서 유튜브 동영상의 취약점 보완을 꾀하는 한편, 각종 사업들을 어떤 방식으로 수행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