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위치한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인 ‘TCS에이스국제학교’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다. 지표 환자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누적 확진자가 27명에 달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지역에 퍼지고 있다. 특히 이 시설은 ‘밀집·밀폐·밀접’ 등 이른바 3밀 조건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폐쇄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광주에서 TCS 에이스 국제학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7명에 달한다. 지난 23일 지표 환자가 나온 뒤 사흘간 국제학교 학생과 관계자 15명, n차 감염 12명 등 27명으로 늘어났다.

인접한 어린이집·유치원 137명을 포함해 331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315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국제학교에서는 학생 12명 중 10명, 교사 등 관계자 5명 전원이 확진됐다.

1층에는 국제학교, 2층에는 교회, 3층에는 홈스쿨링 교육을 받는 학생 등이 거주하는 공간이 마련된 건물에서 서로 접촉을 통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국제학교는 지난 17일 교육 과정을 시작했으며 초등학생 위주 교육생들은 3층에서 한 방에 서너 명씩 숙식을 함께한 것으로 조사됐다.

TCS 에이스 국제학교는 127명이 확진된 대전 IEM 국제학교, 또 다른 시설인 CAS와 함께 IM 선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기존에는 빛나래 교회 관련 확진자로 분류했다가 역학 조사 결과 감염의 고리가 국제학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분류 기준을 바꿨다.

광주시 방역 당국 관계자는 “TCS 에이스 국제학교와 대전 국제학교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GPS 등을 통한 심층 조사와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학교 관련 감염은 전남에서도 확인됐다.

전날 순천에서 확진 판정돼 전남 711번으로 분류된 이는 대전 IEM국제학교 재학생이다.

이 확진자는 지난 18일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집이 있는 순천으로 내려왔다.

지난 23일 진단검사를 받고 다음 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해당 학교가 1실에 최대 20명씩 공동생활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밀집공간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해당 국제학교 관련한 시설이 여수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폐쇄 조치했다.

전남도는 전남 711번의 확진 판정이 대전 IEM 국제학교 집단감염 중 가장 먼저이긴 하지만 최초 감염원인 지표환자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