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광주·전남지역의 가계·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광주·전남 금융기관 여신 증가액은 11조 원으로, 전년 동기(6조 원)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된 반면 수신 증가액은 8조7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9조1000억 원) 보다 다소 축소됐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여수신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와 주택 구입, 주식 투자자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조3000억 원으로 불었다.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기타대출은 생활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이 역대급 활황세를 보이면서 주식투자를 위해 은행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저금리 기조에서 주가 상승으로 인한 단기 차익을 노리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면서비스업종 및 소상공인·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10월 기업대출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정책당국의 금융지원 확대,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 등으로 7조8000억 원이 증가했다. 대출통계 편제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기업 모두 지난해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기업 운영자금을 상당수 은행 빚으로 충당했던 것이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컸던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 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제조업, 건설업, 농림어업 등 순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 중소기업 상당수가 은행 빚으로 연명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당국은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일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 정책자금 공급확대, 원리금 상환유예 추가연장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