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영업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불사하겠다던 광주 유흥업소들이 다행스럽게도 영업을 강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 소속 업소들은 지난 18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업주들은 지난 17일까지였던 유흥업종 영업금지 조치가 2주일 연장되는 것에 반발해 이같이 집단행동을 결의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18일이 되자 업주들은 영업을 강행하지는 않았다. 강행하지 않은 데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업주들의 참여도 있었지만 광주시와 자치구의 강력한 단속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광주시 등은 사전에 유흥업소들의 명단을 확보해 업주를 상대로 협조 안내문자를 보내 동참을 촉구하는 한편 경찰이 동행하는 방역 점검반을 현장에 투입해 직접 감시를 실시했다.

현장점검반은 상무지구 등 유흥업소 앞에 집합금지 기간 연장을 알리는 행정명령서를 부착하는 등 영업강행에 대비했다.

이런 노력으로 다행히 영업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유흥업소 업주들의 불만은 여전한 상태다.

형평성 측면에서 유흥업소 업주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일반음식점은 밤 9시까지 영업을 허용하면서 유흥업소만 영업을 금지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형평성에 맞지 않다.

장기간 영업 중단으로 직원 월급은커녕 임대료조차 내기 힘든 상황에 내몰린 업주 입장에서는 추가 영업금지조치야말로 가만히 앉아서 죽으라는 말과 같을 수 있다. 광주가 지난 19일 하루에만 11명의 확진자를 양산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꺾일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유흥업소 업주들에게 한없이 영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영업중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줄 수 있는 대책을 정부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유흥업소들의 영업 강행 주장과 철회가 더 이상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정업종에 대해 피해감수를 언제까지 요구할 수 있겠는가. 피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