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남고문 뒤 남외 1길 37-5에 들어설 ‘상상예술창고’가 그곳으로, ‘피노키오’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미술계와 대중의 관심을 받아온 중진 화가 이상필 동신대 교수(기초교양대학·문화박물관장)가 사비를 들여 마련한 공간이다. ‘상상예술창고’는 2월 초순 설 연휴 전 개관전을 열 목적으로 한창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래 연로한 주민들이 살던 개인주택을 이 교수가 매입해 부지 50평에 3개동으로 신축했다. 건물 간 간격은 3m 거리를 유지하며 들어서 있다. 큰 규모의 건물은 아니지만 독특한 외관으로 지어진 상상예술창고는 일반 벽돌이 아닌, 고벽돌을 사용해 전체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조성한 점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단조 철제문을 달아 빈티지(vintage)한 느낌을 더했다. 건물을 오가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상상예술창고가 들어선 일대는 옛 나주역사와 남고문, 그리고 나주학생운동길이 소재, 유서가 깊은 곳으로 알려졌다. 전시도 보고 문화유적들도 조망할 수 있다.
이 교수가 문화예술공간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동신대 교수로 재직해온 가운데 5∼6년 남은 정년 후 나주와 광주를 오가며 예술을 포함,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 위한 취지이며 실제 정년까지 예술관련 활동 공간이자 쉼터, 사랑방, 교육프로그램 공간 등 다목적 기능을 소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년 이후 나주와 발길을 끊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오가며 교류와 소통에 나설 복안이어서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나주와 연관된 전시를 구현하는 동시에 젊은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를 열고, 예술을 전공한 자녀의 기획 전시 등을 진행한다. 여기다 이 교수가 자신의 팝아트적인 작품을 구현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심산이다. 공간이 자리잡으면 회화에서부터 설치,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펼쳐보이고, 인근 주민과 어린이 및 청소년, 제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향후 체계적 관리와 전시 및 프로그램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어시스턴트와 큐레이터 기능을 할 수 있는 상주직원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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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필 교수 |
상상예술창고 개관전은 미국이나 프랑스 작가를 포함해 충남 공주 ‘자연미술비엔날레’ 관계자 등 국내외 작가 50여명이 참여해 진행될 자연미술 분야 전시로 꾸밀 복안이다. 출품작들은 주로 나뭇잎이나 돌멩이 등 자연에서 즉흥적으로 소재화한 사진이나 폭포에서 자신이 물을 맞으며 찍은 사진, 나뭇잎으로 하트 만들어 찍은 사진 등이며, 첫 번째 개관전이니만큼 퍼포먼스 같은 전시로 꾸밀 생각이다.
이상필 교수는 그동안 개인전 10여회와 한·중교류 17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및 베트남 호치민박물관 초대전, 일본 국제 야외미술전, 광주시립미술관 개관전을 망라해 단체전 150여회를 참여했고 미국 휴스턴 파인 아트페어(Houston Fine Art Fair)와 중국 북경아트페어, 홍콩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Asia Art Contemporary Art Show)에 출품하는 등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을 비롯해 광주시미술대전·전남도미술대전·고양시미술대전·순천시미술대전·아시아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