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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기자 상대 거액소송... 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
- 포스코, 포항MBC 장송훈 기자를 상대로 5000만 원 손배소
- 사법적폐청산연대, “포스코의 기자 상대 거액 손배소 물의, 최정우 책임져야”

2021. 01.16. 08:25:08

<자료사진>

최근 포스코가 자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취재기자의 입을 다물게 할 목적으로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남용한다는 지적이 여기저기 분분하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3일짜 기사에서,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노동자들의 직업병 실태 등을 다룬 포항MBC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 방송과 관련해 장성훈 기자 개인을 상대로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포항MBC는 지난 12월 10일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를 통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30~40년간 다니다가 최근 퇴직한 뒤 각각 폐암과 백혈병, 루게릭병, 악성 중피종에 걸린 노동자 4명과 다른 사망자 유족의 산업 재해 사례를 방송하고, 이 다큐를 기획한 포항MBC 장성훈 기자는 포항제철소 인근 주민의 암 발병 빈도수를 직접 조사하고 발병자나 사망자 유족을 인터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장성훈 기자는 물론 포항MBC 또한 “언론에 대한 대기업 횡포이자 탄압이라고 보고 회사 차원에서 공식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면서 무릎 꿇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시민단체들도 포스코의 이 같은 행태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의 취재기자 상대 거액 손배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성명서에서 “포스코는 무엇이 두려워 노조의 시민 협박도 모자라 기자의 입까지 막으려 하는가? 다큐를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5천만 원이란 거액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손배소를 제기,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포스코는 지난해 5월 광양제철소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 활동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 바도 있다며, “따라서 이번 포항MBC기자 개인에 대한 거액 손배소는 이의 연장으로 보여 기자도 시민운동활동가도 포스코 비리를 고발하면 안 된다는 협박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는 포항이나 광양에서 언론이나 사민단체가 비판할 수 없는 성역이 아니고, 현재는 민간 기업이라고는 하나 엄연히 국가가 설립하고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국민기업으로 환경과 노동, 안전과 관련해 법적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상시적인 감시와 견제를 받아야 할 대상이며, 최근 포스코는 이런 논란 외에도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사업장 내 안전사고로 소중한 노동자 5명이 끔찍하게 사망하는 일이 벌어져 세간의 지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회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포스코 사고현장을 방문하고, 노동자의 추락사가 ‘인재’임을 지적한 사실을 언급하고, 특히 최고 경영자인 최정우 회장이 안전관리예산 1조 원 투입을 약속했음에도 지난 3년 재임기간 41명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런 가운데 현재 최 회장은 베트남참전전우회 고엽제 적폐청산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과 함께 퇴진요구를 받고 있으며, 연임결정시 부당한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성명서 말미에 ▲포스코는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손배소 즉각 철회 ▲포스코는 시민사회의 입을 막으려는 형사소송 즉각 취하 ▲포항제철 노조는 방송을 빌미로 자행한 포항시민 협박에 사과하고 입장문 철회 ▲이 모든 사건 뒤에 최정우 회장이 있다면 최 회장은 사과하고 사퇴 ▲포스코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주권을 행사 최정우 회장 연임 저지 등의 주장을 최종 정리하면서, 요구가 무시될 시 우리는 이대로 간과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천명했다.

한편, 포항MBC는 최근, 롤숍, 코크스, 스테인레스 등 사망·발병 노동자들이 일한 공정을 소개하며 전문가 인터뷰와 미국 EPA·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발표, 국제 연구논문을 종합하는 등 해당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과 질환의 연관성을 밝히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 맹인섭 기자 mis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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