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김진환 “장면과 이미지로 정확하게 쓸 생각”

소설 김인정 “내 삶과 ‘한 몸’처럼 살아온 듯”

동화 홍송희 “앞으로 지치지 않고 글 쓰겠다”

평론 김서라 “답답함 속 비평 쓸 욕망 생겨”



‘2021 광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한결같이 코로나19라고 하는 엄중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지치지 않으면서 꾸준하게 창작하는 작가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으로 포부를 대신했다.

당선자들 중 최연소로 젊은 패기와 뚝심을 작품에 투영한 시 부문 당선자 김진환씨는 시와 이미지와의 관계 속 시 쓰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번 시 ‘길찾기’가 소재로 따지면 길을 찾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따온 것이 명확하지만,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생각해보면 시를 더욱 정확하게, 장면과 이미지로 쓰고 싶은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며 “이런 이미지와 장면들은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중학교 때부터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길찾기’의 이미지에서 파생된 감각들이 모여 이 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설 부문 당선자 김인정씨는 글쓰기를 포기할 무렵 당선 소식을 듣게 됐다면서 반드시 문인이 되겠다는 것보다는 마냥 글을 쓰고 읽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글 쓰는 것은 내 삶과 ‘한 몸’처럼 여태 살아온 것 같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 책을 읽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광남일보에서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광주에서 상을 받게 돼 더욱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동화부문 당선자 홍송희씨는 동화를 쓴 계기를 설명하면서 광주교대 재학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던 해에 ‘동화창작강의’라는 과목이 처음으로 신설돼 수강신청을 했었는데, 수강생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강됐었다. 꼭 듣고 싶은 마음에 과 사무실을 찾아가 ‘수강생을 불러 모으겠다’고 했고, 결국 동기들을 설득해서 숫자를 채워 강의를 열었었다.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라며 “그런 기억들이 계기가 돼 이렇게 큰 상도 받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글을 쓰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평론부문 당선자 김서라씨는 연구자로서 논문을 써야 할 입장에 있었는데 답답함을 느껴 평론과 비평을 쓸 욕망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그는 “이미 규정된 이론 안에서 무엇인가를 찾는 일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런 한계들이 평론과 비평을 쓰고픈 욕망으로 발현된 것 같다. 학교에서 벗어나 또 다른 모임과 연대를 찾으면서 너무나 즐겨웠다”며 “코로나19라는 상황 속, 마음의 공백이 생기는 시대 ‘연대와 소통’의 의미를 되뇌어 본다. 더불어 과분한 칭찬을 해준 심사위원에게 감사를 드리고, 저와 함께 공부해 준 광주모더니즘 세미나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