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세도 둔화했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57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장르별 매출액은 지식정보(12.1%), 게임(11.9%), 만화(10.1%) 등 순으로 비대면 소비가 가능한 분야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영화(-54.2%), 광고(-18.7%). 애니메이션(-10.4%), 음악(-9.0%) 등 대면 소비 비중이 크거나 경기와 직결된 장르는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산업 내에서도 업종에 따라 매출에 차이를 보였다. 출판의 경우 오프라인 서점 방문객은 감소했지만 온라인 구매가 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도서매출이 처음으로 역전됐다.

영화 역시 극장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0.6% 급감했지만, 54.2% 감소한 제작배급업은 극장유통업 대비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50억8000만 달러(약 5조6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상반기 수출 증가율인 6.4%보다 낮은 수치다.

수출 증가율 역시 만화(36.7%), 게임(10.0%), 지식정보(6.5%) 등 비대면 관련 장르들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게임은 36억8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해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의 72.4%를 차지했으며 만화는 K-웹툰의 글로벌 진출 등에 따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상반기 주요 이슈로 △오프라인 공연의 대안으로 부상한 비대면 공연 △OTT의 콘텐츠 수급 경쟁 및 웹툰 IP 원소스멀티유즈(OSMU) 확대에 따른 애니메이션 장르와 소재의 다변화 △전 세계 OTT 소비 급증과 맞물린 방송 한류의 새 전기 등 코로나19로 인한 콘텐츠산업 내 변화에 주목했다.

이외에도 주요 거시경제동향, 콘텐츠사업체 경영체감도 및 기업현황 분석 등 2020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조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콘텐츠산업 11개 장르의 지난해 상반기 주요 동향을 분석했으며 사업체 2500개사 대상 실태조사 결과와 131개 상장사 자료 분석을 통해 매출, 수출 등 주요 산업 규모를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