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세평] 작년 한해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 한의사회에서는 난임 부부를 대상으로 한약 투여를 통해 임신을 돕는 사업을 시행했다.

그 결과 많은 부부들이 한약 복용과 침치료를 통해 임신에 성공했고, 출산도 했다.

난임부부는 대개 고령인 경우가 많고, 임신뿐만 아니라 임신의 유지와 출산, 그 외의 관리에도 많은 노력이 따른다.

고령의 임산부는 정신적 체력적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되고, 임신으로 인해 변화된 몸의 반응과 피로는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산후풍을 유발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당한 휴식과 안정 및 적절한 영양섭취 등의 건강관리는 필수이다.

한의학에서는 임신 출산과 관련된 다양한 임상경험들이 많아 임산부의 건강뿐만 아니라 아이의 건강까지 도움을 주는 방법들이 많다. 그러나 한약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많아 꼭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대처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임신과 한약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기억해두자.

임신 중에 처방하는 한약에도 등급이 있다. 임신 중 처방하는 한약은 등급으로 구별한다. 임신과 수유에 대해 독성이 강해 피하여야 할 약재(부자, 초오, 감수 등의 독극물), 임신 중 신중한 진료 후 투약해야 할 약재(도인, 홍화, 삼릉 봉출 등), 자궁의 수축을 일으키는 약재(지골피, 포황, 익모초 등)로 구별돼 있다.

이를 근거로 대부분의 한의원은 임신 중에는 이러한 약재의 경우 산모의 진찰 후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처방에 신중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등급의 약재를 제외하고 조제된 대다수의 한약 처방은 임산부와 산모에게 안전하다는 것이 수많은 논문들에 이미 보고 돼 있다.

임신을 돕기 위한 한약 복용 중 아이가 생겨도 약을 끊지 않아도 된다.

한약 복용과 기형아 발생의 연관성은 극히 낮다. 한약 처방이 기형아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한약이 태반막을 통과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태반막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다.

먼저 약재의 분자량이 작아야 하며, 또한 약물이 지질에 대한 용해도가 강할수록 태반막 통과가 잘되며, 혈액 내에서 고농도로 장시간 유지되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한약은 물에 추출한 수용성이며 고분자로 입자가 크게 용해돼 있다.

또한 적당한 양이 투약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혈액 내에서 지속적인 고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복용하는 한약재가 태반막을 통과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여기에 임신을 돕기 위한 한약에도 안전 등급 이외의 약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히려 초기 임신의 유지를 안정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약재들이 대부분이라 처방 한의사의 특별한 지시가 없었다면 안전하게 복용해도 된다.

임신 중 먹는 한약재에 중금속과 농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 중금속이 문제가 되는 약재들은 환경오염, 무분별한 농약 사용 등이 심각한 지역에서 생산된 한약재들의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국의 모든 한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를 통과한 의약품원료용 규격 약재만을 사용하므로 안심해도 된다.

또한 한약은 탕제로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환제가 아닌 탕제에는 농약이나 중금속이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는 자료가 이미 발표됐다. 그러므로 검증된 한약재로 처방된 탕제 처방 한약이라면 안심해도 된다.

최근의 우리나라는 결혼과 출산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고령 출산을 고령이다 보니 겪어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적절하고 안전한 도움을 받아 탄생의 기쁨을 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