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간 경계조정이 정치권의 이해가 엇갈리며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 정치권과 행정기관이 다시 한번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승적 차원으로 논의해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수년간 자치구간 경계조정이 땜질식에 그친 것은 광주시의 소극 행정, 지역 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구의원 등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간경계조정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자 시민사회단체가 나선 것이다.

최근 이용섭 광주시장은 북구를 지역구로 둔 조오섭·이형석 국회의원을 만나 소폭 개정안을 제시했으나 동의를 받아내지 못했다. 광산구 정치권이 중폭 개정안을 강력하게 반대하자 이 시장이 북구 국회의원들에게 소촉 개정안을 제시한 것인데, 북구가 거부함으로써 이번에도 구간 경계조정 작업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 자치구간 경계조정의 필요성은 2014년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기형적 선거구의 정상화, 자치구간 인구 편차 불균형 조정, 구도심 공동화에 따른 대책 마련, 주민 편익과 행정 효율성 확대 등을 위해 구간 경계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2017년 11월 ‘자치구간 경계조정 준비기획단’을 꾸려 ‘광주시 자치구간 경계조정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2018년에 소폭·중폭·대폭 개편안 등 3가지 안을 제시한 최종용역안이 나왔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지방의원, 단체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선호도가 엇갈리고 반대 의견도 많아 논의가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논의가 재개됐으나 자치구 정치권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다시 공전되고 있다.

구간 경계조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역의 시급한 현안이다. 지역 정치인들은 사심을 버리고 광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일념으로 구간 경계조정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