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민선 7기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본 청사 별관 신축 사업과 관련, 시장과 정치권이 엇갈린 해석을 내면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날 주철현 의원(여수갑)이 여론조사를 통해 별관 청사 신축보다는 양 청사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시는 이날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앞서 전날 주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가 문수청사를 폐쇄하고 학동청사에 별관을 증축하는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찬성 40.5%, 반대 45%로 나타나 현재 양 청사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주 의원의 실시한 여론조사 질문이 문수청사를 폐쇄하고 학동 1청사로 청사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명시해 설문 결과를 왜곡할 수 있으며 실제 시의 계획과도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시는 또 여서청사에는 시의회와 중부민원 출장소가 있기 때문에 여서청사는 그대로 유지되며, 안전 D등급으로 이전해야 하는 문수청사 자리에는 전남 시청자미디어센터가 들어서면 정주 여건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까지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는 2018년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별관청사 건립에 찬성 40.5%, 반대 28.5%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찬성 67%로 나타났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시의회는 지난해 열린 정례회 상임위에서 예산 낭비라는 이유로 청사별관 신축을 위한 설계 예산 14억9000만원을 전액 삭감하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현재 흩어진 8개 청사를 한데 모아 시민 불편을 해소를 위해 별관 신축이 절실하다는 시의 입장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현 양 청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회와 주 의원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주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는 2021년 의정활동 방향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했다”면서 “시의 별관청사 신축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현 양 청사 체제를 시민들이 더 원하는 만큼 시는 지역 내 갈등을 키우지 말고 시민 여론을 받아들이는 게 순리이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와 수차례 별관신축에 대해 협의했으나 본 청사 별관 신축사업과 여서·문수지역 활성화를 위해 문수청사 매입 예산을 시의회에 전액 삭감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 본 청사는 1998년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등 3여 통합으로 여수시가 되면서 학동에 있는 1청사에 자리 잡았다. 행정구역은 하나로 통합됐지만 청사는 여서동에 있는 제2청사와 문수동 제3청사로 분산되는 등 8곳에 사무실이 흩어져있다.

문수청사는 여수교육지원청에서 무상으로 임대해 쓰고 있으나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본청 뒤편 주차장에 392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별관을 증축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 시의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견을 제출했지만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