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불어민주당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이하 아특법) 개정안 처리를 뒤로 미루면서 아시아문화전당의 미래가 혼돈에 빠졌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임시회에서 광주의 당면 현안법안인 아특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던 약속을 어긴 것인데, 이런 집권여당을 지지해온 광주시민들은 당혹스럽고 몹시 불쾌하기만 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에서 법안 34건과 기타 법안 19건을 심의 의결했으나 아특법 개정안은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야당의 반발을 우려해 아특법 개정안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특법 처리가 미뤄지면서 당장 아시아문화전당의 법인화 작업이 착수되고 사업과 예산 집행에 차질을 빚는 등 극도의 혼선이 불가피해졌다.

이러다간 문화전당이 법인으로 남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무엇보다 이 법안을 이번 임시회에 처리하기로 했던 민주당이 과연 광주전남지역 정치의 맹주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특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문화전당의 존립이 위태롭다. 이 때문에 아특법은 가장 시급히 통과시켜야 할 현안법안이었으나 법안 통과를 반대해온 국민의힘의 어깃장에 광주 지역사회가 그동안 얼마나 마음을 끓어야 했던가.

어렵게 상임위를 통과하기까지 힘든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다시 야당의 눈치나 보며 지역 현안법안을 또다시 누락시켰다는 것은 이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민주당은 2월 국회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민주당의 태도를 볼 때 믿음이 가지 않는다. 2월이라고 조건이 크게 달아질 것도 없는 상황에서 법안 통과를 장담할 수도 없지 않은가.

개정안 통과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문화전당 운영이 꼬이게 된다는 사실을 묵살하고 있으니, 그지없이 속상하다.

지역현안 법안을 외면한 민주당은 각성하라. 아특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당력을 모아줄 것을 민주당에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