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채팅 어플은 익명으로 불특정 다수와 대화·쪽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앱이다.

얼마 전 대한민국을 충격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모 지역 연쇄 살인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주요 범죄 경로로 랜챗을 활용했다는 것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처럼 상당수 랜덤 채팅어플이 실명 인증 등 가입절차 허술한 데다 익명성을 악용해 범죄 대상을 물색하는 도구로 악용되면서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설치 시 가입자의 성별과 거주지역, 나이 정도만 입력하면 가입이 가능한데 임의적으로 허위 신상정보를 입력해도 특별한 제약을 받지 않는 데다 자신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과 즉석만남을 갖을수 있는 GPS시스템 활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단 문제의 발단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범죄자들이 랜챗을 통해 여성을 가장, 남성을 상대로 채팅을 유도한후 음란행위를 녹화해 피해자를 협박하는 몸캠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추세이다.

익명성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상대방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부정할 순 없지만 허술한 가입절차와 더불어 익명성 아래 성매매 알선 및 불법행위 연결고리로 전락할 위험이 많은 랜덤 채팅 어플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어플 유통사 등 관련 업계의 본인 인증 강화 및 주기적 점검 등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