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수십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대마산단 동강대학교 캠퍼스 유치 계획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다는 논란과 함께 영광군의회가 구체적인 사업검토도 없이 예산을 안일하게 편성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학 측이 투자하기로 한 60억원 가운데 인건비까지 포함돼 있는 데다 관련 보고서 설명만 청취하고 검증과정도 없이 의회에서 예산이 승인됐기 때문이다.

6일 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동강대학 대마산단 캠퍼스 조성사업(군비 75억원)에 설계비 명목으로 2억원의 예산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군의회는 동강대 캠퍼스 조성사업과 관련해 제출한 4쪽짜리 보고서 설명만 청취하고 예산을 배정했다는 것.

특히 군은 75억원을 들여 첨단미래산학융합관을 건립해 주기로 했으나 동강대가 제시한 투자계획에 대한 검증과 확인절차가 부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이 밝힌 동강대학의 투자계획보고서에는 실습센터 부지 3300여㎡ 구입비 4억원, 교육용 장비 11억원, 실험실습 장비 35억원, 교직원 인력비 10억원 등 6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동강대 측 투자비 가운데 교직원과 직원 25명의 1년 인건비 10억원이 포함돼 사실상 투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여기에다 실습용 장비와 교육용 장비 투자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절차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영광군은 지난달 23일 군의회와 함께 동강대를 방문해 ‘영광 대마산단 발전과 일학습병행을 위한 영광군 인사초청 특별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군 출장보고서에는 ‘동강대 대마산단캠퍼스 조성을 위한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행정의 신뢰도를 의심케 하고 있다.

A 군의원은 “인건비가 왜 투자비에 포함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사업은 철저한 검증작업을 한 다음 예산 또한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군민은 “수십억원의 군비가 투입되는 만큼 동강대뿐만 아니라 교육부 등 관련 기관에 최소한 문의는 해보고 대학캠퍼스 승인과 허가 과정 정도는 검토를 했어야 한다”며 “실습장과 캠퍼스를 구분할 줄 모르는 군의원을 믿고 군을 견제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정식 대학교캠퍼스는 아니다. 몇 개 대학을 접촉했지만 대마산단에 들어오는 것이 어렵다고 거절했고, 동강대가 제시한 미래첨단 산학융합관을 건립해 학생을 모집한다는 안이 좋아 선택했다”며 “투자비 중 인건비 부분은 제외하기로 했으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