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흰소의 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많은 사람이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계획을 세우게 된다. 농업도 마찬가지로, 돈 버는 농업을 위해서는 지난해를 돌이켜 보고 문제점을 찾아내어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수입개방,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 19등 농업을 어렵게 하는 수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하고,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게 되면 농가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긴 장마, 잦은 태풍, 냉해로 농산물 생산량이 매우 감소했었다. 또한, 코로나 19로 농촌 체험객이 줄었고, 노동력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 해왔던 농가들은 국경폐쇄로 노동력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농산물 유통시장에는 음식점, 학교 등에서 농산물 대량 소비가 감소하고, ‘온라인·비대면’의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으며, 면역력 증진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농업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농가들이 농업경영 활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까?

그냥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열심히 농사를 지었음에도 실패한 농가들이 있고, 똑같은 작목을 가지고 농사를 지어도 성공한 농가가 있는가 하면, 실패한 농가가 있다. 문제는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고, 수익모델을 미리 알고 농사를 지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건데, 많은 농가가 아직도 이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농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강소농민간전문가로 지난 1년간 농가경영 컨설팅 활동을 하면서 많은 농가를 만나 봤지만, 농장경영계획을 수립한 후 농사를 짓는 농가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심지어 이제 농사를 시작하는 젊은 청년 농부들조차 뚜렷한 목표와 비전은 물론이고,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계획이 없이 시작하여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를 봤을 때는 너무 안타까웠다.

그렇다면 농장경영계획은 어떻게 수립하고 실천해야 할까? 가장 먼저 내 농장의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문제점과 장점을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농장경영계획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농장경영 활동 시 예측 가능한 문제점을 찾아내어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장점을 찾아내어 어떻게 차별화시켜 나갈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기록이 필요하고, 경영기록을 통해 내 농장의 과거를 살펴보고 미래를 예측해 나가야 한다.

실제로 강진에서 참다래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옥환 대표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어깨동무컨설팅 사업을 통해 경영기록 관리를 꾸준히 해왔고, 기록한 데이터를 통해 참다래 경영과 유통상의 문제점을 찾아내어 개선했다.

특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참다래 세척기를 활용하여 과일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여 차별화하고, 후숙 정도를 소비자에게 알려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세워 추진했다. 김 대표는 현재 생산한 참다래 전량을 학교급식과 직거래로 판매하여, 전남 농가 평균보다 3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로 국제적인 비상사태가 유지되면서, 식량의 안정적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경영기록 데이터에 의한 전략 수립과 반복적인 경영개선 활동을 통해 수시로 발생하는 농산물 가격폭락과 기상재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려운 농업여건이 준비된 농가에는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상 악화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면,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농업수익을 나타내는 농가 판매가격지수가 농업경영 비용을 의미하는 농업 구매가격지수보다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이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안정적 생산성을 유지한 농가는 농가소득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미래농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농업이 가장 핵심이 될 것이며, 농부는 로봇과 드론을 관리하고,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는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여유와 풍요, 힘을 상징해온 희망찬 소의 해를 맞아, 아직 경영기록을 하지 않고 있는 농가들은 새해부터라도 경영기록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맞춤형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돈 버는 농업을 이루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