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어떤 사물 또는 형상에 대해 그 가치를 매김에 있어 효율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옛 성인들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어느 사안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관점에서 들여다본다면 적극적인 활용측면과 이를 통해 무언가를 추구해 나간다는 지향점은 옛 성인들의 논리와 그 궤를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면서 배웠던 것이 생각난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안선이 국토면적에 비해 매우 길고 세계 육지면적의 0.07%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지만 인구밀도가 높고 해양면적이 국토의 4.5배에 달하는 해양 국가이다. 특히 전남은 2면이 바다이며, 16개 시·군이 바다를 끼면서 전국의 65%를 차지하는 2000여 개의 유·무인의 섬과 45%의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가장 풍부한 해양자원의 보고(寶庫)이자 어업인의 삶의 터전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하면 필자는 산과 바다가 가장 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바다를 찾는 낚시 인구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어렸을 때 휴가철에 부모님을 따라 해수욕장을 다녀서인지 몰라도 누구나 마음속에 바다라는 설레임과 동경은 여전히 남아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 마음 또한 변하지 않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생활들로 많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의 동경은 변함없이 그대로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바다가 주는 의미는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번영과 발전을 담보해 나가고 동경의 마음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광역 관광벨트 사업으로 추진하는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사업’은 광역 관광권을 새롭게 육성해 나가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올바른 정책으로 미래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시너지가 큰 사업이라고 평가된다. 전남에서 경남·부산까지 흩어져 있는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서남해안을 국내 제4대 관광거점으로 육성하자는 목표와 함께 지역경제권까지 형성해 국가의 새로운 중심 성장의 축으로 만들어 가자는 밑그림이다. 이에 200만 전남도민들은 조기에 이번 사업이 가시화되고 효과가 극대화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필자는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함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점 등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금까지 2회에 걸쳐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지방도 830호선 국도 승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대표 발의해 정부에 제출한바 있다. 그동안 전남도의회, 완도군의회 그리고 완도군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구성한 범군민대책기구에서 지방도 830호선의 국도 승격 범도민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도 승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사업 착수도 늦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서는 지방비 재원조달에 한계가 있는 지자체에게 더 이상 떠밀지 말고 지방도 830호선인 완도~고흥간 해안관광도로를 국도로 승격해 연륙 해상교량 5개소(10.2㎞)와 접속도로(17.2㎞)를 개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사업’은 미래성장과 함께 지역에는 또 다른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첫째,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를 통한 인프라 구축은 결국 미래 후손들에게 남겨줄 하나의 보고인 것이다. 남도의 섬과 갯벌, 해안선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매력 있는 콘텐츠로 개발하고, 이에 덧붙여 경제, 문화, 역사 등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즉, 국가의 새로운 성장의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둘째, 골고루 지역 스스로 커 갈 수 있는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길이다. 교통기본권의 확충과 해상물류비 절감 등은 지역 간의 경제·사회적 격차 해소와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골고루 지역의 발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셋째, 지역민의 오랜 염원에 대한 정부의 정책 수용성이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국도 승격을 통한 지역의 발전은 오랜 지역민의 숙원이고 염원이다. 지금까지 30여만 명이 참여하여 지방도 830호선의 국도승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하였고 사업 추진에 대한 지지와 열정을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려우면 함께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다. 결코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길이 아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국가의 새로운 중심 성장 축을 미뤄서는 안 된다.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바다를 재조명하는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사업’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 딛고, 지역균형발전의 마중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