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광주 효정요양병원에서 어제도 확진판정이 이어졌다.

효정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어제 오후 2시 기준 7명(광주 1235∼1241번)이 추가됐다.

4명은 효정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이고, 나머지 3명은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효정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환자 58명, 직원 13명, 가족·지인 11명 등 모두 82명에 달한다.

과밀 공간인 요양병원은 바이러스 확산예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대게 요양병원 1실당 수용 인원은 6명 정도로 환자 간 거리가 매우 근접한데다 한자 대부분이 고령에 기저질환자여서 감염이 이뤄질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수반한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해 선제적 전수검사를 하는 등 특별 관리를 해왔으나 광주에서 잇단 요양병원 감염 확산으로 방역에 구멍을 내고 말았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7월 이후 동구 아가페실버센터와 북구 한울요양원에서 각각 8명과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2월 북구 에버그린 요양원, 이번에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광주 효정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정부는 전국 요양병원에 대한 방역 강화에 나섰다. 긴급 현장 대응팀을 보내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등 감염 초기 의료진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자체적으로 북구 헤아림 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해 6일부터 운영키로 했다. 지역 내 전 요양시설 종사자에 대해선 매일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이라도 요양병원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요양시설은 입소자 목숨이 걸려있는 만큼 동원 가능한 모든 방역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 확산을 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요양 시설 종사자 스스로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수용자 선제검사 횟수를 주 1회로 단축하는 등 보다 촘촘한 방역망 가동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