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초부터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지금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식품시장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위기를 몰고 왔다.

이 가운데서도 큰 타격을 입은 건 농수축산물 생산농가와 관련 산업이다.

코로나19는 학교 개학연기와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농수축산물 소비가 급감하면서 생산농가의 위기가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농수축물 유통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남도가 운영 중인 ‘남도장터’의 매출액이 11월 말 기준 307억 원을 올리는 등 전년도 매출액 64억 원 대비 380% 증가해 역대 최대의 성과를 내고 있다.

또 ‘2020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농수축산물 종합쇼핑몰 부분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되고, ‘2020년 전남을 빛낸 올해의 시책 TOP 10’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온라인 시장 변화 중 두드러진 변화가 농수축산물 온라인 구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밥 이용이 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맛’ 위주의 구매에서 ‘가격’을 중시하는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 식품소비행태 조사결과 발표대회’에서 나왔다.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는 가구 내 식품 구입자(3335가구)와 성인 및 청소년 가구원(697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가구에서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동네 슈퍼마켓(34.2%)’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제까지 1위를 차지하던 ‘대형할인점(32.0%)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인기를 끌던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의 비중도 전년보다 4.0%p 감소해 2018년(16.5%) 수준인 15.4%를 차지했다. 특히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30.7%가 한 달에 1회 이상 구입한다고 응답했고, 올해는 37.9%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들 중 83.2%는 모바일·스마트폰을 통해 식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코로나19가 우리나라 가구의 식생활과 식품소비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 횟수를 줄이고 가정 내 식사 횟수를 늘렸는데 줄어든 외식 식사는 주로 가정내 조리, 배달음식, 가정내 가공식품 섭취, 테이크아웃 음식 순으로 대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산업은 넓은 의미에서 식품의 수집, 저장, 가공, 유통, 판매 등 모든 단계에서 제반 경제활동으로 식품가공을 위주로 하는 식품제조업은 물론 농산물의 수집, 중개, 운송, 용기포장, 외식산업 모두를 포함하는 매우 광범위한 산업이다.

국내 식품산업은 최근 10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는데 식품제조업과 외식업을 포함해 2016년 음·식료품 제조업 128조7600억 원, 외식업 118조8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식품생산액은 2017년 132조6200억 원, 수출액 7조8400억 원으로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식품산업은 농업에서 시작해 다양한 분야의 업종들로 연계되는 산업으로,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에서도 타 산업보다 우수한 업종으로 국가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고령인구와 1인 가구 증가, 출산율 저하, 건강에 관한 관심도 증가 등의 추세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성장 가능성이 크고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메디푸드, 고령친화식품, 가정 간편식품 등 고부가가치 맞춤형 식품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국민의 건강과 행복에 근간이 되는 농업·농촌과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활력있는 식품산업 육성, 농업부문 일자리창출, 농가소득 안정 등 농업분야의 공공역할이 언택트 시대에 더욱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 문화가 보편화 되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가 소비패턴의 전반을 차지하게 되고 비대면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디지털화로 가속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과 식품시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소비패턴에서 출발하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데이터에 집중하고, 빠르게 피드백하고 다시 소비자에게 집중하는 등 진정성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