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와 지구촌 모두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대변화를 가져왔다. 회사와 공직 사회에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정보채널과 소비형태도 온라인 스트리밍 기반으로 급속히 대체됐다. 온라인 게임, 가상현실과 같은 실감콘텐츠 기술 수요가 높아지는 등 전통적인 대면 서비스의 자리를 개인화 서비스가 대체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뉴 노멀이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기준, 혹은 표준을 의미하며, 스피드와 적응력이 핵심적으로 요구된다. 이미 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드라이브 스루’라는 새로운 검진 방식으로 전염병의 국내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했고 ‘K-방역’ 이라는 우수한 상품을 만들어 냈다. 정부에서 발표한 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따라 국민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 또한 세계인이 인상 깊게 평가한 뉴 노멀의 사례다.

이렇듯 기존의 행정질서가 급속도로 재편되는 격변의 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모든 가능성을 신속하게 전망하고 상황을 정확히 주시하면서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평가와 환류 기능이 중요해졌다. 정해놓은 계획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한다면 위기상황에서 올바른 처방을 할 수 없는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민선7기 광주시는 성과창출계획 제도를 도입해 부서별 핵심사업 추진의 전 과정을 평가 및 환류하며 시정의 방향을 선도하고 있다. 평가부서에서는 성과관리 대상 사업의 초기 목표뿐 아니라 추진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최종 평가까지 전 과정을 책임관리 함으로써 체계적인 성과관리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연 초에는 실·국·부서별로 달성할 목표를 설정하고, 연 말에는 목표 대비 실제 달성한 성과를 평가해 ‘일’, ‘성과’ 그리고 ‘보상’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성과창출계획 대상사업은 우선순위가 높고 시정에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목표의 수준은 이전보다 도전적으로 설정하여 기존 평가체계와 차별성을 두었다. 목표가 도전적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평가는 결과뿐 아니라 추진과정, 노력도 등에도 충분한 가중치를 둔다. 올해처럼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성과만을 강조하다 보면 평가의 흐름이 결과 중심으로 치우쳐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차 년도 성과창출계획 운영에 이어, 올해도 경제자유구역 지정,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GGM) 건립,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 사회서비스원 설립,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 등 굵직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또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만들기 등 시민 삶을 윤택하게 만들 정책 사업들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정 최대의 위기상황에서 9차에 걸친 민생안정대책 발표로 생계가 어려운 시민들을 지원했고, 도시 전체가 강도 높은 방역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견디고 협조해 준 시민의식 또한 뛰어났다. 대형 문화예술행사, 점검 단속, 국제화 사업 등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은 사업에 대해서도 진행과정을 수시 점검하여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대체 추진하는 등 영향을 최소화했다. 연말 평가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단순히 산출과 결과 중심의 평가가 아닌, 달성과정까지 형평성 있게 반영할 계획이다.

위기로 다가왔던 코로나19는 이제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사회 저변에 감춰졌던 갈등과 반목, 차별을 딛고 또 다른 연대와 소통의 가치를 만들어 냈다.
행정의 시선은 항상 시민을 향해 있어야 하고, 민생 곳곳에 행정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 새롭게 등장한 뉴 노멀 환경에 맞춰 사회 각 부문이 함께 변화하고 적응했듯이 광주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면서 성과창출 목표 달성에 매진하려 한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 그 목표와 실천전략의 중심에는 광주형 성과관리시스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