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국내 스포츠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피해를 보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지만 스포츠의 경우 그 여파가 더욱 극심하다. 스포츠는 최소의 인원과 공간이 있어야 진행될 수 있어서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없다면 스포츠 활동은 이뤄질 수 없다.

지난 6일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 광주 등 비수도권은 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사실상 스포츠는 멈춰선 상태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스포츠 현장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땀 흘리는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숨 쉬기가 부담스럽다며 마스크를 벗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이에 실내체육의 경우 에어로빅, 스피닝, 줌바댄스 등 격렬한 집단운동(GX류)과 아파트 내 헬스장은 운영 자체가 전면 금지됐고, 나머지 시설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금지됐다.

실외체육 활동도 마찬가지다. 축구, 야구 등 야외생활체육 활동 관련 동호회 활동과 친선경기, 리그경기 등 집단활동이 금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심야시간대 스포츠 활동을 제공했던 체육시설은 저녁 무렵이 되면 일제히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공원, 야외 체육시설 등에서 운동을 즐기던 이들의 흔적 역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엘리트 체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엘리트체육 선수들은 겨울철 비교적 따뜻한 해외 혹은 국내로 전지훈련을 떠나 몸을 만든 뒤 다른 팀과의 교류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혀왔다. 그러나 현재 모두 백지화됐다.

철저한 방역 속에 간신히 핸드볼, 배구, 농구 등 프로경기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19가 더 심각질 경우 리그 일정이 모두 중지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국내 야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2021시즌 개막을 3월에서 4월로 미뤘다.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확산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국내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스포츠인들의 마음마저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