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치유란? 사전에는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또는 그것을 주는 능력을 가진 존재의 속성이다. 치료랑 비슷한 의미로, 병을 치료한다는 뜻도 있으나, 치료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의미는 없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 10일에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촌 치유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치유자원 활용 체험 휴양마을 활성화 현장 사례’를 발표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경험한 신유토마을은 영암에 있는 600고지의 국사봉 자락의 계곡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장흥댐 수변 구역으로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시원스러운 물줄기, 마을을 감싸고 있는 대나무 숲에는 산소 방출로 인한 공기 정화와 음이온을 발생시키며 스트레스 해소에 적격이다.

사계절의 소식을 전하는 봄에는 솔개가 날고 개구리와 도롱뇽이 짝짓기를 할 때는 마을 내 도로와 마당에까지 기어오르고, 여름에 매미가 울어대면 금두꺼비가 나오고 날다람쥐와 꾀꼬리가 나르며, 각종 뱀들이 많고, 장수풍뎅이와 맑은 계곡에는 가재 등이 서식해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신유토 마을은 한국 전쟁으로 폐허로 방치돼 오다가 교통 사고 후 중환자실에서 뇌사 상태로 3년 6개월을 지낸 아이 가족과 중풍으로 휠체어에 의지하신 어르신 가족, 그리고 당뇨 합병증에 힘들어하신 어르신 가족 등 장애인 3가구로 2003년도에 둥지를 틀면서 시작됐다.

국사봉 주변의 약초를 끓여 마시고, 전통 방식으로 식초와 발효소를 만들어 복용하면서 점차 치유돼가는 과정을 지켜본 건강이 좋지 않은 한분 한분이 치유를 목적으로 집을 짓고 귀촌해 생활하는 마을로 형성, 지금은 23가구에 42명의 주민으로 구성됐다.

마을이 형성돼있는 국사봉은 무등산에서 이어지는 호남 정맥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나와 월출산으로 뻗어가는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남동쪽의 골짜기는 탐진강 수계의 유치천이고, 북서쪽의 금정면 남송리 계곡은 영산강 수계의 금천이다. 신유토 마을은 장흥댐으로 유입되는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국사봉은 주변의 산세와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흙산이다. 좌봉과 우봉으로 연결된 두 개 봉우리가 이어진 말안장 형태의 산 정상부에는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한국 전쟁 이전에도 의병 활동이 전개됐던 곳으로 최초 여성 의병으로 활약한 양방매가 남편된 의병장 강무경과 심남일 의병대장을 국사봉 자락의 생가에서 치료했으며, 18세에 결혼해 가족 의병으로 활동하다가 20세에 남편이 형장의 이슬로 승화한 뒤에 홀로 돼 1986년 96세까지 국사봉 일대에서 약초로 그 삶을 연명했다고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의병 양방매 치유밥상과 약초를 이용한 떡과 과자 등을 개발하여 마을 학교를 운영하고, 의병들의 삶 체험 등을 연계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3년 체험 휴양마을로 지정되면서 친환경 자원을 이용한 치유 관광 체험으로 연계했으며, 발효 교실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약 25평의 식사랑 농사랑 교육관에서는 약이 되는 양념으로 치유 밥상을 개발했으며, 적석 포졸이란 치유공원에서 기체조를 하면서 치유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첫째, 볼거리 제공이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유물로 오래전에 사용했던 다관들과 유명 도예인들의 전통 다구와 다관을 이용해 전통차와 생활차로 현대인들의 심리적 정서를 안정시키는 차 박물관, 세계 보호수로 지정된 행운을 간직하고 있다는 흑단으로 만든 탄자니아 마콘데 부족의 생활사와 서양 미술의 원초가 됐다는 흑단 조각 예술품의 전시관, 세계 16개국의 국민들의 고유 정서와 생활상이 담긴 탈(MASK) 전시관을 만들어 갈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언론에 의하면 ‘클래식 음악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하는 내용의 기사에 음악을 듣고 공유하는 감정의 교류와 소통이 기억력 향상과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전문가들은 특히 치매 초기 환자들의 경우 음악을 통해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태어나기 이전부터 태교 음악을 들었으며, 성장하면서도 음악은 일상생활에서 떼 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그동안 소장하고 있는 다량의 LP 음반과 아날로그 오디오를 통해 현대인들의 지친 삶의 안정과 치유를 할 수 있는 ‘전문 음악 치유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둘째 놀거리 제공이다. 우리는 농경사회에서 놀이 문화는 농업과 관련돼 즐기면서 살아왔다. 특히 24절기에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 등을 즐기면서 생활했다.

다양한 전래놀이 속에서 친환경적이며 협동심을 고취시키며, 공동체 의식을 놀 거리 속에서 찾으며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은 치유 관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농촌 치유 관광은 개개인의 치유도 중요하겠지만 마을 구성원들의 건강과 행복 지수가 높아질 때 지역사회의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약속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