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컨테이너부두 뒷쪽으로 복합물류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인천신항 1-2단계 부두축조 계획도.

자동화 하역장비인 ARMGC 6기가 도입돼 보다 원활한 하역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한진인천컨테이너부두.

수도권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항이 오는 2030년 컨테이너 화물 500만TEU 시대를 열어 나간다. 지난 2014년까지 광양항에 이어 우리나라 3위 컨테이너항이였던 인천항은 2015년 광양항을 제치고 줄곧 2위 항만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항은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컨테이너 부두 확장건설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허브로 착실하게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지난해 물동량 309만TEU 처리…컨테이너물동량 급증

인천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38만TEU를 처리, 광양항(233만TEU)을 제친 인천항은 2016년 268만TEU, 2017년 305만TEU, 2018년 312만TEU, 2019년 309만TEU로 4년 만에 30%인 71만TEU나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20만TEU 정도가 증가한 330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의 소비시장이 큰 데다 컨테이너 부두 개발과 서비스라인 확충 등으로 갈수록 수도권 관문항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처리물동량의 98.7%는 국내 수출입화물이다. 환적화물은 3만3000TEU로 1.1%에 지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는 연안화물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0.8%(188만TEU)로 제일 많고 다음이 베트남 10.7%(33만TEU), 태국 3.8%(12만TEU), 타이완 3.0%(9만TEU) 순으로 중국과 베트남 화물이 전체화물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기항 선박 대형화 서비스라인도 확충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서비스라인도 증가하고 입출항선박도 대형화되고 있다.

지난 2015년 52개였던 서비스라인은 2016년 55개, 2017년 59개, 2018년 57개, 2019년 58개 하던 것이 올해는 61개 라인으로 늘어났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벗어나 미주(롱비치) 등지의 원양 서비스라인까지 확대돼 가고 있다

4000~5000TEU급이 주류를 이뤘던 기항 선박도 신항 부두가 개장되면서 2015년 6500TEU, 2016년 8900TEU, 올해는 1만77TEU급(양밍해운·하바그로이드)까지 기항하고 있다. 갈수록 기항 선박이 대형화되고 서비스라인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인천∼상하이∼홍콩∼세코우∼다낭∼호치민∼홍콩∼인천을 오가는 정기노선도 신설됐다. 현재 인천항의 서비스라인은 총 61개(카페리 포함)에 35개 선사(9월 기준)가 운항 중이다. 국적 선사 14개, 외국적 선사 12개, 한중합작법인 카페리 9개사다. 기항 수는 주당 84항 차.

61개 항로 중 동남아가 44.3%인 27개로 제일 많고 다음이 중국으로 37.7%인 23개(카페리), 나머지가 중국, 대만, 홍콩이 5개, 일본 3개, 한국, 중국, 일본 1개, 미주와 아프리카가 각각 1개 항로 등이다.

특히 인천항은 2015년 개설된 원양노선인 인천∼미주(롱비치) 간 항로가 지지부진하다가 올해부터 활성화되자 자신감으로 넘쳐나고 있다.

△신항 중심으로 물류환경 업그레이드

인천항은 신항과 남항에 컨테이너 부두를 두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설된 남항은 3선석 규모로 안벽 수심 12~14m, 부두길이 859m, 하역능력 76만2000TEU로 소규모다. 수심이 낮아 선박 접안능력도 2000~3000TEU급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천항이 물류 중심 항으로 발전하기 위해 남항에서 20㎞ 남단에 위치한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2013년부터 신항을 건설하면서 중형 컨테이너선이 자유롭게 기항할 수 있는 부두를 확보했다.

총 6선석 부두를 갖추고 있는 신항은 수심 안벽 16m, 부두길이 1600m, 하역 능력 210만TEU 규모로 남항에 비해 크게 업그레이드 했다. 장비도 남항의 경우 13열, 16열 갠트리크레인(7기)이지만 신항은 이보다 리치가 긴 18열(2기), 22열 갠트리크레인(12기)으로 강화했다.

갈수록 신항 이용률이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다. 실제 2015년 신항이 개장되면서 13.6%였던 이용률은 2017년 52.94%, 2019년 58.8%, 올해 9월 말 기준 62.6%로 증가했다.

인천항은 물류 중심이 신항으로 이동함에 따라 신항 물류환경 업그레이드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22기인 무인 자동화 야드크레인(ARMGC)을 추가로 6기 도입해 신속하게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무인자동화 야드크레인은 380t의 몸집에 길이 48m, 폭 25m, 높이 31m의 구조물로 원격·반자동으로 작동되며, 28.4m 폭의 레일 위에서 5단 9열의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화주나 선사들의 불편을 없애 나가기 위해 하역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신항 1~2단계 부두건설 본격화

컨테이너 부두 운영의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이 증가하자 인천항은 ‘인천 신항 1~2단계’ 건설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발주 중인 1~2단계 부두건설공사는 총 3498억원(하부공)을 들여 4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이 접안할 수 있는 3선석(안벽 길이 1050m)을 건설하는 것으로 내년 6월 착공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신항의 컨테이너 적정처리능력은 현재 210만TEU에서 138만TEU가 늘어나 348만TEU로 확대된다.

나아가 인천항은 남항에 3선석을 합해 총 12선석의 컨테이너 부두를 보유하게 되고, 적정하역능력이 424만TEU로 늘게 된다.

인천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40년까지 4000TEU급 이상의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2선석(안벽 길이 700m)도 신항에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1~2단계 부두 스마트항만으로 건설

인천항은 스마트 물류중심기지로 도약하기 위해 ‘스마트항만’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람과 도시를 이어주는 스마트 인천항’이라는 비전을 갖고 물류 자동·지능화, 친환경에너지, 항만자원 관리, 관광 및 지역 서비스, 안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스마트항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고객 맞춤형 항만 이용 서비스 플랫폼인 ‘ESPS(Every thing for Smart Port Service)개발 사업을 추진, 2022년까지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기술을 융합해 선박. 화물 위치정보, 해양 기상정보, 시설임대현황, 항만시설 사용료 부과, 항만 내 차량. 인원 출입정보, 24시간 민원서비스 등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또 컨테이너 화물의 데이터 수집. 처리. 분석이 가능한 항만물류 빅데이터를 구축해 물류정보를 항만 이용자, 해상-항만-육상 물류시스템과 공유할 수 있는 컨테이너 검색정보 공유 플랫폼을 2024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무인운반 로봇(AGV)등 첨단 스마트 자동화기기를 갖춘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도 2023년까지 구축, 중소 기업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해 스마트 자동화 항만의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천항은 항만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 운영비 절감 등을 위해 1-2단계부터 미국 롱비치,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칭다오 항처럼 완전 무인 자동화 스마트항만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특화 화물처리 비즈니스모델 육성

물동량 300만TEU를 상회 하면서 수도권 관문항 역할에 자신감을 얻은 인천항은 배후지역의 화물처리 공간 확장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신항 1단계 1구역 내 23만㎡에 복합물류클러스터를 조성, 8개 부지를 공급했다.

이곳에는 데쌍로지스코리아, 지앤케이로지스틱스, 에스아이앤엘, 한국로지스풀, 동양목재, 케이원, 디앤더블유로지스틱스, 한진컨소시엄 등 8개사 입주키로 했다.

지난 6월 해수부로부터 ‘콜드체인 특화구역’으로 지정받은 콜드체인클러스터 부지는 현재 입주기업 선정에 나서고 있는데 수도권 냉동·냉장 화물의 신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복합물류클러스터단지에는 물류센터 컨테이너 적출입 작업과 수배송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Cross Docking Zone과 JIT Process 시스템을 구축하며 수출업체의 완제품을 신항 배후단지로 반입해 부가 물류작업 후 해외로 수출하는 3자 물류형 비즈모델 구현 등을 실현해 비철금속 아시아 허브 물류센터, 접이식 컨테이너(Fold Con)조립·가공 기지와 다목적 Distribution Center 등 특화 화물처리 비즈모델로 만들어 고부가가치 항만 육성과 특화화물 창출로 전체 물동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진입로 8차선 확장…물류·해양관광 중심기지로

인천항은 오는 2030년 컨테이너 화물 500만TEU를 달성해 환황해권 컨테이너 거점항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조4900여억원(민자 1조4600억원 포함)을 들여 신항 1-2단계 부두(3선석)를 건설하고 항만배후지 586만㎡에 배후단지를 조성한다. 항만 배후 교통망을 개선하기 위해 신항 진입도로를 현재 6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한다.

또 e-커머스 클러스터, 콜드체인 클러스터 등 화물창출을 위해 특화화물 창출 배후단지도 조성한다.

이 밖에도 신규항로 신설과 특히 원양 서비스 노선을 지속적으로 개설, 물동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2030년 물동량 500만TEU, 해양관광여객 500만 명을 목표로 한 ‘2030년 Double 500만 달성 비전 선포식’도 가졌다. 인천항을 물류와 해양관광 중심기지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정원종 항만공사 마케팅팀장은 “신규 항로가 늘어나고 미주 항로까지 활성화되면서 물동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러시아, 유럽 등지로 항로를 다변화시키고 중부권 화물을 유치해 2030년 500만TEU를 처리하는 물류중심항만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