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안정적인 세수 확보를 위해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을 무차별적으로 실시해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4년간 차량을 소유한 시민 10명 중 5~6명이 연간 1회의 과태료를 부과했을 정도로 시가 세수 확보에 혈안이 되자, 민생경제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역 내 등록된 차량은 지난 7월 말 기준 10만여 대이며, 지난 4년간 불법 주정차위반 단속 건수는 2017년 3만9000여 건, 2018년 4만5000여 건, 지난해 6만7000여 건, 올해 10월 말 기준 3만5000여 건이다. 4년간 거둬들인 세수만 8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민식이법’의 제정으로 불법 주정차위반 단속을 강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올해 단속 건수는 평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더욱이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할 경우 불법 주정차위반 단속 건수가 4만5000건 안팎이 될 전망이다.

반면 목포경찰서는 올해 교통범칙금위반으로 불과 5800여 건을 단속해 시의 주정차위반과태료부과 건수와 극명하게 비교된다.

이는 대부분 사고다발지역에 설치된 고정식카메라에 적발된 위반사례로 코로나 확산에 따라 비대면, 민생경제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시가 소상공인 공공요금 지원 등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면서도 한쪽에서는 불법 주정차위반 단속에 치중해 민생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가 심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비대면 확산으로 차량 이동이 대폭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주정차위반 단속 건수가 ‘대동소이’하다.

여기에다 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은 46개소, 2846면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데도 저녁 시간대와 간선, 이면도로 등을 가리지 않는 마구잡이식 단속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시민 등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민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차선도색 등 매년 투입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눈먼 교통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퉁이 횡단보도, SNS 민원 등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감안하면 단속보다는 계도와 경고 등 탄력적인 교통행정으로 시민들의 교통의식 개선에 역점을 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 A씨는 “코나로19 확산 이후 교통경찰관이 단속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시가 목표한 세수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주정차위반 과태료 부과에 집착한 나머지 범정부적 코로나 극복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목포 하당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시내 어디든 주차할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대다수 시민들이 이면도로가 단속이 느슨할 것으로 생각했다 주차위반 딱지를 떼였다”면서 “목포시민은 주차위반 과태료 폭탄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간선도로는 무관용을 원칙으로 이면도로와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 0분까지 점심시간은 상권보호를 감안해 단속을 유예하고 있다”면서 “세수는 공영주차장 조성, 차선도색,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등에 소요되며 주차위반 민원에 따라 단속이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