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전반을 바꾸어 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환경오염과 넘쳐나는 쓰레기 처리 문제일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이 집단으로 발생함에 따라 국민의 안전과 위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식품접객업에 한해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그 결과 카페들은 다시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을, 식당에서는 나무젓가락과 종이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집콕 생활로 택배와 음식배달이 증가하여 플라스틱류의 폐기물이 넘쳐나는 등 개인위생의 강화와 일회용품 사용증가로 인한 쓰레기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달해 있다.

매일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 숫자는 현재 파악조차 안 되는 실정으로 심각한 수준인데 이는 결국 일회용품 쓰레기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매일 생활하면서 버리는 하수와 음식물 쓰레기, 생활 쓰레기 등 우리 주변의 모든 오염물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처리하는 곳이 있다.

우리 시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하였고, 시에서 설치한 환경 관련 시설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2002년 10월 광주환경공단(공단)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설립 초기 139명의 임직원이 제1·2하수처리장, 운정동매립장, 위생처리장 등 4개의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했으나, 18년이 지난 지금은 289명의 임직원이 4개의 하수처리시설과 2개의 음식물처리시설, 광주천과 영산강 시설, 클린로드 시스템 등 총 14개의 환경 관련 시설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18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조직이 성장한 것처럼 환경규제 또한 계속해서 강화되어 왔고, 과거에 없던 법규들도 새로 만들어져 업무 부담도 커졌다. 예를 들면 4대강 사업 추진으로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수질 기준이 모두 크게 강화되었는데 특히 총인은 2ppm에서 0.3ppm으로 약 7배가 강화되었다.

우리 공단은 하수처리장의 방류구에 수질 TMS(수질원격감시체계)를 설치하고 방류수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담당자들의 핸드폰에 알람이 울리도록 해 즉시 출동하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강화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또한, 우리 시 전역이 환경부의 ‘대기관리권역법’에서 정하는 대기관리 권역에 포함됨에 따라 대기배출시설 허가를 받은 공단의 3개 처리시설은 대기오염물질 총량 관리사업장으로 지정되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시민들이 사용하고 버린 하수, 생활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분뇨 등을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의 근무환경은 3D(dirty, difficult, dangerous)업종으로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고장 난 기계를 뜯고 조립하면서 오물을 만지는 것은 기본이며, 폐기물처리시설의 경우 고농도의 악취와 40℃를 웃도는 고온에도 시달려야 한다. 공장동 안에서 고장 난 시설을 고치고 나면 땀으로 샤워를 하는 것은 다반사다.

이렇게 우리 직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묵묵히 일한 결과 감사원에서 주관하는 자체 감사활동 심사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하였으며, 제1하수처리장은 2019년 기술진단 완료시설 운영·관리 평가에서 우수시설로 선정되었다. 특히 제1음식물자원화시설은 전국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운영실태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시설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우리 공단은 하수 및 대기오염물질, 폐기물의 완벽한 처리를 통해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공공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직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우리 공단의 노동자를 대표하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이사로서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삶의 방식과 그로 인해 넘쳐나는 폐기물, 하수와 대기오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청소부를 자처하며, 또 불철주야 시민의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공단 직원들의 노고가 시민들에게 오롯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