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출생 이남섭 시인이 두번째 시집 ‘아내의 시집(詩集)’을 청어시인선 261번째 권으로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법정 스님 다비식에 참여했던 인연으로 새해 첫날 전통처럼 찾아가는 조계산 무소유 길에서의 사색에 의한 시편들과 35권의 가계부를 아내의 회갑 날 부인의 시집으로 읽어내며 느꼈던 단상, 해외 여행 중 인더스 강변 협곡 젊은 예수와 환생한 린포체가 서로 만나 향 한 자루 태우며 중생을 구했다는 헤미스 곰파의 숨어있는 전설 등을 시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실렸다.

소설가 정찬주씨는 해설을 통해 “이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가을날 들녘의 익어가는 벼 향기가 나는 듯하다. 젊은 시인의 풋풋한 시와 결이 다른 가을날 들녘의 벼 향기 같은 인생의 짙은 그림자처럼 숙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남섭 시인

이번 시집은 ‘무소유의 길’을 비롯해 ‘아내의 시집’, ‘잠깐의 슬픔’, ‘고래를 그리며’, ‘헤미스 곰파에서’ 등 5부로 구성됐으며, 70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이남섭 시인은 광주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불교문예에 ‘어수초산’ 등을 발표하며 문단활동을 시작해 시집 ‘마음의 강’을 펴냈다.

전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보성문인협회 8대, 11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전남지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