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에서 골프모임과 장성 상무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 확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존 전남대학교병원과 상무지구 유흥주점, 나주 로컬 팜, 전남 동부권의 은행·식당 등을 감염원으로 하는 확진자도 산발적으로 추가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감염 고리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주말과 휴일 코로나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광주 27명, 전남 22명 등 49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109명(광주 687명, 전남 422명)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주말과 휴일 사이에 광주에서는 골프모임과 관련해 확진자가 이어졌다.

광주 666번·667번·668번·669번·670번·675번은 광주 651번 확진자가 참여한 골프모임 관련이다.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여 651번이 최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골프모임 관련 추가 확진자 가운데 광주 666번~668번 3명은 광주 651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고, 669번과 670번, 675번은 광주 651번과 지인 관계다.

방역 당국은 앞서 광주 651번과 접촉해 감염된 광주 662번 확진자도 골프모임 관련으로 분류했다. 이날 기준 골프모임 확진자는 총 9명이다,

광주 671번 확진자와 673번 확진자는 전남대병원 관련이다. 671번 확진자는 천안시 서북구 주민이고 673번 확진자는 자가격리 해제 전 의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광주 674번 확진자는 전남 379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나주에서 감염원이 불분명한 확진자에게 감염된 광주 시민도 발생했다. 광산구 신가동의 683번 확진자는 전남 379번(전남 나주)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직 근무자가 광주 68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서구 한 대형 마트에서 근무하는 676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광주에서 코로나가 지속 발생하자 광주시는 다음달 1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점관리시설인 유흥주점·콜라텍·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노래연습장·실내스탠딩공연장·식당·카페는 오는 12월1일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마스크 과태료 부과 대상은 실내시설 전체로 확대됨에 따라 버스, 지하철, 선박, 항공기, 차량 등 운송수단과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전남지역에서는 군 장병들이 대거 생활하고 있는 장성 상무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7일 장성 상무대에서 첫 확진자(전남 395번)가 나온 이후 28일 16명(전남 401~416번), 29일 1명(전남 421번)이 각각 추가돼 ‘상무대’발 코로나19 확진자는 18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전남 395번인 육군 장교와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395번은 지난 12∼15일 서울을 다녀온 후 교육을 받기 위해 상무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곳에는 장병과 상근자 등 5000여 명이 생활하고 있어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국방부 역학조사팀, 질병관리청 즉각대응팀과 공동 역학조사반을 꾸려 확진자의 이동 동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코로나19 청정지역 중 한 곳인 해남에서도 지난 27일 첫 확진자(전남 397번)가 발생했으며, 주말과 휴일에는 목포 2명, 순천 3명 등이 추가되는 등 현재 전남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22명을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다양한 감염원을 통해 이뤄져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도민의 일상에서 철저한 방역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