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89)의 1심 선고가 3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재판은 허위 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여부를 넘어 1980년 5월 광주에서 신군부가 시민을 향해 헬기 사격을 자행했는지를 함께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역사적 의미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형사8단독 김정훈 판사의 심리로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선고 공판이 30일 오후 2시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에서 진행된다.

이날 재판에는 전씨에 대한 선고가 진행되는 만큼 전씨가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씨 측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전씨가)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씨는 지난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줄곧 헬기사격 사실을 부인해 왔다. 반면,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목격자들 증언 등을 통해 헬기 사격이 실제로 있었고, 전씨가 허위사실로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