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8·29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 3개월을 맞았다.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9일 이전에 퇴임해야 하기에 이번 주가 사실상 임기 반환점이다.

이 대표는 지난 3개월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부지런히 목소리를 냈지만, 당 안팎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취임 직후 윤리감찰단을 출범시켜 다주택 논란을 빚은 김홍걸 의원 제명이나 정정순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한 것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월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경이 여야 합의로 최단기간 내 처리된 점이나, 택배 노동자, 돌봄 종사자 등 소외됐던 필수노동자를 위한 지원 노력을 강화하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논란과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에 대처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 직무정지를 발표한 바로 다음 날 이 대표가 국정조사를 가장 먼저 언급하면서 야당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한 점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 ‘조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과 함께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다’는 평가를 얻었던 이 대표가 갈수록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우분투(ubuntu·‘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족 표현) 협치’ 정신과 달리 공수처법, 공정경제 3법 등 쟁점 법안을 놓고 여야가 가파른 대치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인 이 대표는 오는 3일 격리가 해제돼 공개 활동을 재개하고 연말 입법 드라이브에 나설 예정이다.

줄곧 1위를 차지해왔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도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달라졌다.

지난 8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첫 역전을 당한 뒤 현재는 20% 초반의 박스권 지지율을 나란히 기록하며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거기에다 범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윤석열 총장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친문진영 일각에서 ‘제3후보론’이 거론될 정도로 친문의 확실한 지지도 끌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또 각종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핵심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그의 지지도가 크게 결집하지 않고 있는 것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공수처 출범과 내년 4월 재보선 결과가 지지율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공수처 출범과 재보선 공천 결과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호남은 전략적 사고를 하는 지지층이라 경선구도가 형성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