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2190만TEU로 세계 6위항
부산항은 지난해 총 2199만TEU의 화물을 처리했다. 이 같은 화물은 광양항(238만TEU)의 9.3배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75.2%다. 동북아 허브 포트(Hub Port) 역할을 해내기 위해 화물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년간의 물동량 추이를 보면 2015년 1947만TEU, 2016년 1946만TEU, 2017년 2049만TEU, 2018년 2166만TEU, 2019년 2199만TEU로 완만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동량 2199만TEU는 현재 세계 6위 항에 해당하며 1위는 중국 상하이항(4330만TEU)이며 다음으로 싱가포르항(3720만TEU), 닝보-저우산항(2754만TEU), 선전항(2577만TEU), 광저우항(2324만TEU) 순이다.
 |
| 부산 북항 입구인 부산항대교 왼쪽으로 총 12선석의 부두가 건설돼 있는 신감만·감만·신선대 컨테이너부두. |
부산항의 물동량 2199만TEU 중 52.9%인 1164만TEU는 북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의 환적화물이다. 국내 수출입 화물보다 외국의 환적화물이 더 많은 것이다. 부산항의 성장과 발전을 국내 수출입 화물보다 외국 환적화물이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환적화물도 2015년 1011만TEU, 2016년 984만TEU, 2017년 1023만TEU, 2018년 1143만TEU, 2019년 1164만TEU로 매년 증가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환적화물 1228만TEU 중 무려 94.7%가 부산항에서 처리 되고 있다. 동북아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 1위 환적항인 싱가포르항은 지난해 3720만TEU의 화물을 처리했는데 이 중 86.3%인 3212만TEU가 환적화물이다. 환적화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가면서 항만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싱가포르항 다음으로 부산항 1164만TEU, 이어 포트클랑 854만TEU, 탄중펠레파스 850만TEU, 두바이 734만TEU, 홍콩 459만TEU 순이다. 부산항은 세계 2위 환적항 위상을 뿌리 내리기 위해 환적화물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 등 항만 경쟁력 높아
부산항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뭣보다 부산항의 경쟁력이다. 15억 명이라는 동북아 지역의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아시아, 유럽, 북미를 연결하는 동서항로 거점으로 허브 기능을 충실하게 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부산항은 현재 부산-미국 서안, 부산-북유럽 등 세계 150개국 500여 개 항만과 연결하는 서비스 노선을 갖고 있다. 또 주당 269개 정기선을 운항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항만에 매일같이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여기에다 물류비 경쟁력도 높아 환적화물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이시카와 현에 있는 가나자와 항에서 자국 항만인 요코하마항을 통해 미국 롱비치항으로 가는 40피트 컨테이너 경우 수송 기간 13일, 비용 5095달러(냉동컨테이너 5764달러)가 소요되지만 가나자와항 -부산항-롱비치항으로 수송할 경우 12일, 4292달러(냉동컨테이너 4454달러)가 소요돼 시일로는 1일 단축되
 |
| 40피트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는 부산 신항만 하버크레인 모습. |
이 밖에도 부두 안벽 수심이 17~18m에 달해 세계최대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입항하고 있고 태풍과 안개 등이 타 항만에 비해 적은 천혜의 입지여건은 환적항으로서 큰 강점이다. 컨테이너선의 입항 체선율도 2015년 0.8%, 2016년 0.9%, 2017년 1.3%, 2018년 1.4%로 미미하지만 그나마 지난해는 0.4%로 크게 떨어져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
| 신항 1,2 부두(우측 부두) 뒷쪽으로 222만㎡의 배후단지가 조성, 물류제조기업들을 입주시키고 있다. |
동북아 관문항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항은 현재 총 41선석의 컨테이너부두를 갖고 있다. 신항에 21선석, 북항에 20석 등 41선석이다. 이 같은 41선석 부두의 적정하역처리능력은 1928만TEU다. 지난해 부산항이 처리한 물동량이 2199만TEU한 것을 감안하면 부두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부산항은 현재 신항에 8선석의 부두를 단계적으로 건설해 나고 있다. 이 8선석 부두가 완공되면 520만TEU의 적정처리능력이 향상돼 부산항의 하역처리능력은 2448만TEU로 증가하게 된다.
컨테이너를 하역하기 위해 부두에 설치된 갠트리크레인(C/C)은 신항 75기, 북항 47기 등 총 122기를 갖춰 선석당 평균 2.9기(약 3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항만을 위해 건설하고 있는 신항의 경우는 75기를 보유해 선석 당 평균 3.6기가 설치돼 있다. 이는 광양항 2.4기와 비교하면 선석당 1.2기가 더 많다.
또 야드에서 컨테이너를 이동하거나 하역을 하는 장비인 트렌스퍼 크레인(T/C)도 부산 신항은 232기, 북항은 123기를 갖추고 있어 평균 선석당 8.5기이다. 이는 광양항 5.6기(10 선석 기준)에 비해 선석당 3기 정도가 많다. 신항만 비교하면 선석당 11.0기로 광양 5.6기 보다 무려 2배(5.4기)나 많다. 그만큼 생산성을 높여 항만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가면서 화물을 창출해 가고 있다.
△부산항 중심 항만으로 자리잡은 신항
넘쳐나는 물동량을 해결하고 초대형 선박 출현에 대처하기 위해 건설한 신항은 부산 중심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처리물동량 2199만TEU 중 68.3%(1503만TEU)를 신항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31.7%(696만TEU)는 신선대, 자성대, 감만부두가 있는 북항에서 처리했다.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부두를 완공해 운영에 들어간 신항은 지금까지 1부두 3선석(5만t급), 2부두 6선석(5만t 급), 3부두 4선석(5만t급 2선석, 2만t급 2선석), 4부두 4선석(5만t급 2선석. 2만t급 2선석), 5부두 4선석(5만t급) 등 총 21선석의 컨테이너 부두와 2선석의 다목적부두(2만t급)를 건설, 운영하고 있다. 수심은 최저 15m에서 최고 18m로 세계에서 제일 큰 2만3900TEU급 컨테이너선까지 기항하고 있다.
또 신항에는 469만㎡의 배후단지가 조성돼 연간 190만TEU의 자체화물을 창출하고 있다. 정규직만 2802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연간 4400억원이다.
여기에는 일본, 중국 등지의 외국 회사와 컨소시엄한 70개의 물류 및 제조사가 입주, 가동 중이다.
FTZ(자유무역지역)에서는 제조, 조립, 검수, 리벨링, 분류, 포장업 등을 유치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으며, 외국에서 원부자재, 제품 등을 가져와 부가 물류 활동을 거친 뒤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컨테이너터미널 배후지(39만㎡)에 복합물류및 제조시설을 유치해 나갈 예정이다. 이들 업체에는 최장 50년 간 임대, 월 482원(㎡당)의 저렴한 임대료, 세제 등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공동 물류센터(6만3000㎡)까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항은 신항 확장계획에 따라 향후 배후단지를 총 845만㎡(256만 평)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
| 오는 2022년부터 2040년까지 21선석 부두가 건설되는 부산 제2신항(좌측) 조감도.우측은 현재 운영중인 제1신항이다. |
부산항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세계 6위 항에서 세계 3위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항만’ 이라는 비전을 갖고 경쟁력 있는 해운물류중심기지로 육성시켜 오는 2030년까지 수출입 화물 1500만TEU, 환적화물 1700만TEU 등 총 3200만TEU를 처리, 상하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 항만으로 우뚝 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부산항은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강화, BPA형 항만 뉴딜 선도,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 고객 중심 D.N.A 경영고도화 등 4대 전략 방향과 최고수준의 항만서비스 제공, 미래형 항만 인프라 고도화, 배후단지 고부가가치화, 해양관광산업 재도약 지원, 혁신성장 지향 R&D역량 강화, 해외항만. 터미널 건설 및 운영, 디지털 경영체계 확립 등 12개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지에 물류센터를 개장, 내년부터 화물유치 활동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21선석 규모 제2신항 ‘스마트항만’으로 건설
부산항은 오는 2030년 3200만TEU의 물동량 처리를 위해 제2신항(명칭 진해신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해수부 제4차 항만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확정된 제2신항 건설은 총 12조원을 들여 오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3만TEU급 초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14선석을 비롯해 총 15선석을 건설하고, 2040년까지 6선석을 추가 건설해 총 21선석의 부두를 보유케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항은 1, 2 신항에 총 41선석의 부두에 제2 신항 21선석까지 보유하면 60선석이 넘는 컨부두를 확보해 세계 3위 메가포트로 우뚝 서게 된다.
또 제 2신항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처럼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 시켜 무인 자동화 부두를 구축, 2030년부터 본격적인 스마트항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마케팅부 이도엽 과장은 “부산항은 세계 3위 컨테이너항으로 발전하기 위해 제2 신항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항만, 세계 2위 환적항 등을 위해 최첨단 스마트항만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