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 활동사진으로 발표 중인 이기현·조온윤씨.(출처 인문상상 블로그)

광주에서 활동하는 20대 청년작가들로 구성된 문학예술단체 ‘공통점’(대표 신헤아림)이 온라인으로 문학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한다.

내년 1월31일까지 계속될 온라인 문학 전시는 문학작품을 모티브로 한 일러스트를 삽입하고, 작품 하단에 글자 수와 줄 수를 캡션으로 넣는 등 문학 향유에 대해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는 자리다.

공통점 멤버인 김병관, 김현진, 조온윤씨가 기획과 일러스트 제작을 맡았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 경향) 시대 문학의 새로운 소통방식이 될 이번 전시는 비교적 작품 발표 기회가 적은 지역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고, 독자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언택트 시대의 매체로 발전 가능하다는 점이 인정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인문상상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 주제인 ‘RE:VERSE’와 ‘공간과 자간’에 활용하기 위해 제작한 3D 입체 포스터

프로젝트는 ‘RE:VERSE’와 ‘공간과 자간’이라는 주제로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 10월5일 공개된 ‘RE:VERSE’(돌아본다는 의미, 반전)에는 sjxkfk(필명), 김원경, 신헤아림, 양소정, 이기현, 이미지, 이서영, 정주리 작가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걸어온 자취를 돌아보자는 뜻으로, 전시에서는 지난 4년 동안 공통점과 함께했던 작가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1일 공개된 ‘공간과 자간’은 언택트 시대 활자예술과 공간의 의미에 주목한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의사소통 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공간의 의미가 재정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활자예술인 시(詩)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8명의 시인이 작품으로 나타내고 있다. 필진으로는 김연덕, 김코(필명), 모시(필명), 배시은, 신해욱, 안태운, 유이우, 김의현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시 30편과 산문 2편, 주제 서문 2편 등이 출품돼 선보이고 있다.

‘공간과 자간’ 필진으로 참여한 유이우씨와 김연덕씨의 문학작품을 모티브로 해 기획자 조온윤씨가 작업한 일러스트

프로젝트 기획자인 조온윤씨는 이번 프로젝트 전시에 대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서만 열게 됐다”면서 “사람들의 인문학적 감수성이 회복되는 한편, 지역 독자들의 문학예술 향유와 지역 내 작가들의 창작 활동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문학 전시는 웹진 ‘공통점 아카이브’(commonpoint.kr)에 접속해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 감상 후기를 보내주는 독자에게는 추첨으로 소정의 사은품도 지급한다.

공통점은 지난 2016년부터 매주 합평 모임을 열고 문예지를 발행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멤버들은 등단자도 있으나 제도권과 상관없이 글쓰기를 지속하는 비등단 작가도 있다.

이들은 공통점을 주무대로 자기 소신껏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 향유의 기회가 줄어든 독자들과 더 많은 작품을 나누기 위해 웹진 ‘공통점 아카이브’를 제작해 운영 중이다. 웹진에서는 공통점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문학작품을 싣고 있다. 지난 8월 시각예술 그룹 ‘머피’와 협업으로 준비한 전시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중단되자, 웹진을 통해 온라인 전시로 전환한 바 있다. 비정기 문예 독립잡지이자 문학무크지 ‘공통점’을 내고 있으며, 4호까지 발행했다. 12월 제5호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