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예술창작활동의 기록물이 전시로 선보인다. 누군가의 이야기이지만, 나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소소한 우리네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광주시 남구 노대동 소재 작은 도서관인 책문화공간 봄의 책문화콘텐츠 전시가 그것으로, 24일부터 30일까지 노대동 카페 디마레에서 마련돼 주목된다.

‘우리동네 BOOK마실-‘남다른 그림책, 예술을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이번 전시는 지난해 시작, 7개월여 펼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그림책과 예술, 그리고 사람들이 연결돼 파생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30대에서 60대까지 시민 14명이 반여년 간 함께 모여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진행한 내용들을 모았다. 한 컷의 자수그림책을 비롯해 내 맘속으로 들어온 문장 캘리그라피, 내가 좋아한 그림책을 표현한 색 타피스트리 등이 망라됐다. 출품작은 40여점.

책문화공간 봄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활동을 지속해 온 곳으로, 도서관이라는 기능을 넘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독서동아리, 마을공동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 도서관이지만 마을 안에서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올해 광주문화재단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프로그램의 하나로 올 5월께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간중간 수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강사들과 관계자들, 수강생 등 상호간 협업으로 11월에 마무리가 됐다.

올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표는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장르이고,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보는 이에게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림책 인문학 수업을 통해 소개받은 그림책들을 보고 들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알고 소통한 것들을 문화예술로 녹여냈다.

한땀 한땀 자수를 놓아 만든 한 페이지 자수, 캘리그라피, 타피스트리 등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책이 됐다. 올해는 마을에 있는 카페에서 전시를 열어 마을사람들도 함께 한다.

작품 모습.

전시 출품자들로는 구은희 김점숙 김광희 김선미 길영옥 강희자 노혜미 박미영 송희경 조윤희 진선영 장소영 장우연 양은미 한강희씨 등이 출품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시까지 총괄기획한 책문화공간 봄의 위명화씨는 “예술표현은 특정한 공부를 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동네도서관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함께 하고자 손을 내밀고 기회가 주어진 시간동안 배우고 익혀 일년 동안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는 자리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다른 많은 사람들도 문화예술작품 창작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책문화공간 봄’은 보는 책, 지식을 얻는 책에서 나아가 예술이 결합되고 삶이 결합되는 다채로운 책문화콘텐츠를 구축해가고 있다.

결과전 오픈은 24일 오전 10시30분. 문의 070-4940-6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