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숨은 아티스트를 발굴해 서울과 해외 무대로 진출시키는데 온힘을 쏟고 있는 담양 갤러리 아트14가 청년 작가 개인전을 지난 1일 개막, 오는 3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기를 회화화시켜서 ‘나’에 대한 성찰과 탐구를 진행한 최진솔 작가의 도자와 반려동물을 주제로 ‘가족’이라는 테마를 위트있게 풀어낸 박정일 작가의 회화 작품이 출품됐다.

먼저 최진솔 작가는 ‘본질’(Arche)이라는 타이틀로 현대 사회에서 군중 속의 개인이 겪는 고독을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한다. 첫번째는 ‘고독’을 단순한 소외의 감정으로 다룬 것이 아닌 소외의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의문을 시각화시키고 있다. 이어 두 번째는 우리 삶 중 가장 중요한 내면의 고독을 전반적으로 탐구한다. 작가는 고독이라는 것이 판단을 할 수 있는 내면의 공간으로 이해하는 듯하다. 고독과 시간의 균형을 화폭에 투영한다.

또 최진솔 작가는 ‘가족’(Familly II)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의 고독을 표현하는 데 좀 더 재치 있는 방법을 택했다. 가족으로서의 반려동물을 묘사하는데 일상 속 우리들의 모습을 이입시켰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하는 모습이나 여행을 떠나는 모습과 삶의 교차로에서 늘 고민하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박정일 作 ‘가족’

박정일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매일 되풀이 되는 캔버스를 보면, 이것이 나를 기쁘게도 고통스럽게도 하지만 그저 순환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아트14 관계자는 “이처럼 ‘나’와 ‘가족’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두 작가의 작품에서 깊어가는 가을,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