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국민이 숲길을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걷고 싶은 전남 숲길’ 12곳을 선정했다.
공모에 접수된 33개소 중 설문조사, 전문가 현장심사를 거쳐 계절별 3개소씩 선정했다. 봄은 구례 지리산 밤재부터 현천마을길 구간(장려상), 목포 유달산 천년숲길, 곡성 섬진강 둘레길 여름은 보성 제암산 더늠길, 영광 물무산 둘레길, 목포 고하도 해변 숲길(장려상), 가을은 담양 추월산 수행자길(우수상), 화순 너릿재 옛길(우수상), 영암 월출산 기찬묏길(장려상), 겨울은 진도 첨찰산 난대숲길(최우수상), 광양 달뜨는 길, 고흥 팔영산 치유숲길 등이 선정됐다.
남도의 숲길을 걸으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스트레스를 날리며 힐링할 수 있는 전남 숲길 12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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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너릿재 옛길 |
최우수상을 수상한 진도 ‘첨찰산 난대숲길’(5㎞)은 주변 운림산방, 쌍계사, 소치미술관 등이 위치해 산림자원과 함께 역사·관광·문화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전국에서 보기 드문 50여 종의 난대수종이 보존돼 있어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됐다. 천혜의 경관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등산로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난대산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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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 월출산 기찬 묏길 |
광주와 화순을 연결하는 너릿재 옛길(5.1㎞)은 가을을 대표하는 명품 숲길이다.
고갯마루가 널찍하면서 평평하다는 뜻의 ‘너리재’. 너릿재 옛길은 광주와 접근성이 좋고 대규모 구절초 단지 조성되어 있고 숲길 주변에는 울긋불긋 아기단풍이 주변 숲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눈꽃 같은 구절초를 배경으로 한적한 길을 오롯이 걷다 보면 긴장이 풀리고 기분도 좋아진다. 특히 너릿재 초입에 있는 소아르미술관을 둘러보며 차 한잔의 여유로움도 그만이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옛길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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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 섬진강 둘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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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첨찰산 난대숲길 |
담양 추월산 수행자길(3.48㎞)은 13개의 이야기가 있는 능선구간을 걷고 나이별 표지판을 발견하며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숲을 오르고 내리면서 탄생부터 해탈의 길 까지 이야기가 담긴 표지판을 통해 인생을 성찰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조선시대 과거를 보러 가는 길 과녁으로 활용된 바위가 있던 ‘과녁바위(山)’, 영원한 사랑을 나타내는 ‘연리지나무’ 등 즐길거리가 있는 산림힐링 공간이다. 추월산 기암절벽과 붉게 물든 단풍이 절경이다. 용마루길은 담양호 수변을 따라 걷는 3.9㎞의 나무데크와 흙길로 조성돼 있다. 담양호는 영산강의 시원으로 용의 형상을 닮은 호수 및 인공폭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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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첨찰산 난대숲길 |
목포시 유달동 고하도 해변숲길(5.7㎞)은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내는 소리를 들으면서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힐링공간이다. 자연절경인 해안동굴, 해안절벽 그 사이로 멋들어지게 솟은 500년 된 해송림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최장 길이의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북항과 유달산, 고하도를 잇는 편도 3234m의 길이로 아찔한 스릴과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또 106일간 머물며 수군정비를 통해 조선을 구했던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는 의미의 이순신 포토존, 고하도 용머리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육지면 최초 재배지를 상징하는 목화체험장 및 목화정원도 둘러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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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 달뜨는 길 |
구례군 산동면 밤재에서 현천 산수유마을(5㎞)까지는 산행보다는 쉬엄쉬엄 트레킹하며 치유와 힐링을 할 수 있는 코스다.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돌담길을 산책하며 시골 마을의 정취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돌담길 노오란 산수유꽃과 매화 그리고 동백이 걷는 내내 함께하며, 편백, 밤나무 등이 어우러져 자연의 정취를 더한다. 계척마을 산수유시목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나무가 있는 곳으로 해마다 구례 산수유꽃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풍년기원제가 열린다. 인근에는 천은사 계곡을 따라 이어진 소나무 숲길이나 섬진강어류생태관, 1000개의 향나무 숲도 둘러볼 만하다.
△영암 월출산 기찬 묏길
호남의 서해 평지에 우뚝 솟은 영암 월출산의 기찬묏길(6.7㎞)은 월출산의 기(氣)를 한 몸에 받으며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천황사 주차장에서 기찬랜드를 지나 용추폭포까지 이어진다. 숲길에는 키 소나무들이 우람하게 서 있는 구불구불한 길이다. 평탄한 길을 천천히 걸으며 솔숲에서 심호흡도 하고, 쉼터에 앉아 명상을 즐기는 것도 그만이다.
기찬랜드는 천황봉 자락 맥반석에서 나오는 기와 월출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청청계류를 이용해 자연 풀장을 조성해놓은 휴식 공간이다. 특히 워터파크는 여름철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목포 유달산 천년숲길
목포시 죽교동에 있는 유달산 천년숲길(6.5㎞)은 자연을 최대한 살린 숲길로 시내 전경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다도해,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해마다 30만∼40만명이 찾고 있다. 숲길을 걸으면 비자나무와 단풍, 목련, 왕벗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사계절 색다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역사·문화·자연·인문·인물 등 유달산이야기 스토리텔링 안내판이 30점 설치돼 있으며, 조각공원 등 볼거리 및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목포해상케이블카, 근대역사·문화공간 등이 인접해 있다.
△광양 달뜨는 길
광양시 봉강면 조령리 일원 달뜨는 길(6㎞)은 구불구불 싱그러운 숲속을 만끽하며 숲과 하나 되어 자연이 주는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둘레길이다.
하조마을 서북쪽에서 구례군 간전면을 이어주는 높은 고개로 ‘달뜨기재’ 또는 ‘월출치’라 부른다. 별빛, 달빛, 반딧불 빛이 반짝이는 봉강의 아름다운 밤 하늘을 볼 수 있다. ‘성불사’가 있고, 사찰 주변 성불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가을 단풍, 겨울 눈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곡성 섬진강 둘레길
섬진강 둘레길(5.4㎞)은 강가를 걷는가 싶으면 어느새 숲길에 접어들고 돌길과 대나무숲길, 편백길에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열차가 다니는 철길 위까지 걷는다. 붉게 물든 단풍과 소나무 숲에서품어져 나오는 솔향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그만이다.
섬진강 기차마을에는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고 다양한 놀이시설과 장미원, 초고장 등 체험거리가 풍성하다.
△고흥 팔영산 치유숲길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일원 팔영산 편백숲(1㎞)은 전국 최대 규모인 416ha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그 중 100ha 부지에 편백나무를 통해 힐링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편백 치유의 숲’을 개장했다. 편백나무에서 나온 피톤치드가 우리 몸에 흡수되어 건강에도 아주 좋다.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성 제암산 더늠길
제암산자연휴양림 무장애 더늠길(5.8km)은 모든 코스가 평평한 데크길로 돼 있어 어린이도 함께 걷기 좋으며 휠체어나 유모차 등도 접근하기 좋다.
1시간 코스 정도로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사계절 푸르른 편백림을 보며 그동안 쌓여온 스트레스를 청량한 그린에너지로 채울 수 있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전남에서 유일하게 유니크 베뉴에 오르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휴양림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제암산 등반하면 금빛 억새가 장관이다.
△영광 물무산 둘레길
영광읍 도동리 일원 물무산 둘레길(2㎞)은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산 중턱에 만든 숲속 둘레길은 폭 2.5m의 데크와 경사가 없는 100% 흙길이다. 질퍽질퍽한 맨발 황톳길이 그만이다. 고령화 시대 노령자에게 특화한 맞춤형 걷기 장소이지만 아이들은 위한 유아숲체험원과 물놀이장도 조성돼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전남 숲길 선정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도민과 관광객에게 남도의 문화·관광·역사·산림자원 등이 조화된 힐링·치유 숲길을 적극 홍보하고 코로나19 극복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도는 12개 숲길에 대한 정보가 담긴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고,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숲길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박현식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올해 걷고 싶은 전남 숲길은 단순한 숲속의 길이 아닌 남도의 역사·문화·관광이 담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유·힐링 코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진했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숲속 걷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