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박진섭(43) 감독이 타 구단인 FC서울의 사령탑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승격을 이끈 뒤 계약 기간 2년 연장에 합의, 2021년까지 팀을 이끌기로 돼 있는 박진섭 감독은 광주의 핵심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광주에 합류한 박 감독은 소통과 개인지도를 통해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팀을 안정시키면서 데뷔시즌을 5위로 마무리했다.

이듬해에는 비시즌부터 선수들에게 ‘승격’이라는 명확한 동기부여를 제시, 끈끈한 조직력과 완벽한 밸런스 축구 구현으로 21승 10무 5패(승률 72.2%)로 우승과 1부 승격의 기쁨을 동시에 누렸다. 또 K리그2 최다 무패(19경기), 창단 첫 6연승, 최다 승·최다 승점(73점) 등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며 광주의 새 역사를 썼다.

두 차례(6·10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019 K리그2 최우수감독에 선정되는 등 감독 데뷔 2년 만에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에는 강등 후보 1순위라는 축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광주를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 A에 올려놓고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이처럼 박 감독이 뛰어난 활약을 이어나가자 사령탑이 공석인 서울 낙점설이 돌았다. 하지만 광주와 박 감독 양측이 모두 신의를 지키는 태도를 보이면서 이적설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박진섭 감독은 “FC서울을 포함한 몇몇 팀으로부터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고, 서울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 3년간 함께 이뤄낸 것과 구단에서 도움을 받은 부분이 많다. 모든 일은 신의가 우선이기에 구단과 등지거나 일방적으로 갈 생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광주 관계자 역시 “아직 박 감독님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고 작년에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구단과 감독님과의 신뢰가 좋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