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근 고객의 타이어 휠을 고의로 파손해 교체를 유도한 타이어 전문업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와 유사한 제보가 경찰에 이어지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에는 타이어뱅크 상무점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뒤 수십 건의 관련 피해 사건이 접수됐다.

피해 내용을 보면 자동차 휠을 일부러 파손하고 휠 교체를 요구했다는 것에서 정품이 아닌 재생품을 값비싼 가격에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다양하다.

차종과 휠 종류, 공임비 등에 따라 책정되는 가격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타이어 4개와 휠 4개를 정품으로 변경하는 데는 240~260만원 상당에 달한다.

하지만 재생품의 경우 이에 절반 가량인 110~120만원 정도를 지불하는데, 해당 업체에서 재생품으로 교체하고도 정품이라고 속여 상당 금액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광주지역에 위치한 또 다른 업체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고의 훼손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업체의 요구대로 불가피하게 휠 4개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업체가 기존 차량에 장착돼 있던 정품 휠을 본사에 반품한다며 주지 않아 다음날 5만원을 지불하고 가져와 보관 중이라는 글이다. 작성자는 차후에라도 이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바람에 글을 남긴다며 당시 교체했던 휠 사진 등을 함께 게재했다.

휠 사건이 알려진 뒤 고객 차량 고의 파손뿐만 아니라 재생품을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다는 소비자들의 제보로 이어지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정비업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이 그간 정비업체들에 얼마나 속았다는 느낌을 받으면 연일 수십건의 유사제보를 올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차후 유사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은 이번 기회에 정비업체 전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해야 한다. 또 정비업체 가격공시제 도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업소들은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하는 영업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해당 정비업체도 블랙박스 영상이 없었다면 지금도 오리발을 내밀며 장사하고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