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홍보와 사회적 경각심 제고에도 불구하고 보이스 피싱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광주·전남에서만 700여 건의 전화금융사기로 13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니, 참으로 질긴 범죄라 아니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광주에서 438건의 전화금융사기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89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은 범죄수법에 따라 대출사기형과 기관사칭형으로 구분된다.

대출 사기형은 379건에 피해액이 77억원이었다. 기관사칭형은 59건으로, 1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자 연령은 40대와 50대가 각각 129명 126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63건, 60대 53건, 70대 이상은 5건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20대 이하도 62건의 피해를 입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계좌·가상 계좌 이체는 물론, 특정 장소에 금품을 보관하라거나 금품 배송을 요청하고, 수거책을 통해 직접 얼굴을 보고 금품을 받아가거나 절취, 상품권 등을 요청하는 등 다양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올해 276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벌어져 40억원의 피해가 잇따랐다. 기관사칭형은 55건(피해액 6억원), 대출사기형은 221건(피해액 34억원)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92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 피해도 많다.

범죄 수법도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한 수법에 이어 검찰을 사칭하는 범죄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광주경찰은 지난 4월 6일부터 2개월간 보이스피싱 TF를 구성해 전화금융사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음에도 관련 범죄가 그치지 않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하루 평균 2건의 보이스피싱이 발생하는 등 전화금융사기단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더욱이 경찰의 단속에 맞춰 전화금융사기단의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예방과 검거를 위해서는 경찰과 금융당국을 비롯한 유관기관들이 신종 수법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