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가장 유명했던 서예가는 단연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일 것이다. 그런 추사가 가장 아끼던 제자가 있었으니, 바로 소치 허련(小癡 許鍊 1809~1892)이다. 이 소치 허련의 작품을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미술품 판매회사 에이옥션은 추사 김정희가 극찬한 화가 ‘소치 허련’의 작품을 대거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인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전을 28일부터 오는 12월30일 까지 3개월간 에이옥션 전시장(전북 전주시 경원동)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허련의 작품은 대체로 수묵으로 그린 산수화 · 사군자 · 묵모란 등이 주류를 이룬다. 산수화의 경우 남종화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사군자나 묵모란은 소박하게 그린 작품들이 대다수다.

소치(小痴)라는 호는 중국의 대가 대치(大痴) 황공망에 견줘도 손색이 없으니 조선의 황공망이 되라는 뜻으로 추사가 직접 지어준 호이다.

1856년 추사 김정희가 사망하자 허련은 낙심해 전국을 떠돌며 방랑생활을 하다가 이듬해 고향인 진도로 내려와 연못을 만들고 배롱나무를 심고 집을 지어 운림산방(雲林山房)이라 부르며 소박한 삶을 살면서 오로지 창작활동에만 매진하게 된다. 운림산방은 첨절산 주위에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진 깊은 산골에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피어올라 구름 숲을 이룬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전시장 외관

허련은 김정희에 의해 선도된 문인화의 경향을 익히고 실행해 나간 화가다. 28세 때에 해남 연동의 녹우당(綠雨堂)을 찾아가 ‘공재화첩’(恭齋畵帖)을 빌려 모사하며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교재가 된 셈이다. 해남 윤씨가의 가보를 빌리게 된 것은 대선사 초의(草衣)의 배려와 도움이 컸던 것으로 여겨진다.

1839년 허련은 초의선사의 추천으로 김정희에게 그림을 보이고, 허련의 그림을 칭찬하며 서울로 올라오라고 해 자신의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허련의 생애와 예술은 김정희의 절대적 영향을 받게 된다.

추사 김정희는 “소치의 그림이 내 그림 보다 낫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소치 혀련의 문인화와 산수도 병풍, 화첩, 서첩 등 총 60여점이 선보인다. 문의 063-285-7006.